나가(Naga)


나가(Naga City, Camarines Sur)는 루손섬 남부에 위치한 매력적인 도시로, 필리핀의 종교와 역사,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여행지입니다. 3박 4일 나가 여행기와 함께 교통편, 시내교통, 관광지, 숨은 명소, 맛집, 숙소, 여행 주의사항을 정리한 여행기입니다.
🛬 나가로 가는 길 (교통편)
- 항공편: 마닐라(MNL) → 나가공항(WNP) 국내선 운항, 비행시간 약 1시간 15분, Cebu Pacific 혹은 Philippine Airlines에서 운항
- 육로: 마닐라에서 버스 이용 시 약 8~10시간 소요 (예: DLTB, Penafrancia Tours, Raymond Transport)
- 버스터미널 위치: 마닐라의 PITX 또는 Cubao 터미널에서 출발 가능
🚕 나가 시내 교통수단
- 트라이시클: 짧은 거리 이동 시 유용, 10~20페소
- 지프니: 주요 거리 운행, 저렴하지만 노선 파악 필요
- 택시: 드물지만 일부 지역에 있음
- 자전거 대여 또는 걷기: 시내는 비교적 작고 걷기 좋아요
🗺 3박 4일 나가 여행기
📖 Day 1 - 첫 만남, 고요한 신앙의 도시
도착하자마자 들이마신 공기는 무겁지 않았고, 주변은 따뜻했다. 마닐라에서 아침 비행기로 떠나니 오전 9시쯤 나가에 도착했다. 공항은 작고 소박했지만 따뜻한 미소로 가득한 곳이었다. 공항 근처에서 바로 트라이시클을 타고 시내 중심인 Magsaysay Avenue 근처로 이동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Peñafrancia Basilica Minore.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어두운 기도 공간은 나도 모르게 무릎 꿇게 만들었다. 여기서 매년 열리는 Peñafrancia Festival은 필리핀 최대 규모의 종교 행사라는데, 그날은 조용한 성당이 오히려 더 좋았다.
점심은 근처의 Red Platter Restaurant에서. 현지식과 서양식이 적절히 섞여 있고, ‘Bicol Express’와 ‘Laing’이 감동이었다. 매운맛을 조심해야 한다더니, 진짜다. 눈물 한 방울.
숙소는 CBD Plaza Hotel에 예약. 중심가에 가까워 이동이 편하고, 가격도 적당했다. 창밖으로 나가의 야경이 은근히 예쁘다. 고요한 도시에 처음으로 마음이 녹았다.
📖 Day 2 - 나가의 안과 밖
아침 일찍 일어나 Mt. Isarog National Park로 향했다. 트라이시클과 지프니를 갈아타며 도착한 곳은, 마치 정글의 속살 같았다. 하이킹을 조금만 하면 ‘Malabsay Falls’가 나오는데, 도착하자마자 신발을 벗고 계곡물에 발 담갔다. 세상 시원하다. 사람도 없고, 새소리만 들린다.
돌아오는 길에 로컬 가이드가 알려준 숨은 맛집 Bob Marlin Restaurant에 들렀다. 전통 Bicol 요리와 필리핀식 BBQ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 꼭 망고 셰이크를 곁들이자.
오후에는 **Camsur Watersports Complex (CWC)**로 갔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웨이크보드 파크. 나는 타지는 않았지만, 주변을 산책하면서 젊음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늦은 오후는 잔잔히 흘러갔고, 해 질 녘 나가 강가를 걷는 그 순간이 마치 낡은 시집의 한 장면 같았다.
📖 Day 3 - 사람, 시장, 이야기
오늘은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로 했다. 아침은 Naga City People’s Mall에서. 시장 구경이 이리 재밌는 줄 몰랐다. 열대 과일과 건어물, 그리고 도자기와 민속 장신구까지. 가이드북에는 없는 풍경이었다. 시장 내에서 먹은 로컬식 아침, 토코이로(Tokwa’t Baboy)와 간장식 초밥(?)은 그냥 감동.
오후엔 San Francisco Church와 Plaza Quince Martires 산책.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도시가 단순히 조용한 도시가 아니라, 시대의 중심이었던 시절이 있었음을 느낀다.
저녁엔 Chef Doy’s Gourmet Restaurant에 방문. 필리핀 가정식 고급 버전. 나가 최고의 식당이라 불리는 곳이고, 그 명성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 Day 4 -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는 아침. 숙소 근처 카페 Coffee Project Naga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벽에 걸린 문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
나가에서의 3박 4일은 ‘무언가를 찾는 여행’이라기보단, ‘그저 머무는 법을 배우는 여행’이었다. 조용하고 정 많은 사람들, 작지만 깊은 관광지, 그리고 이방인을 따뜻하게 맞이해준 거리들. 공항으로 가는 길, 짐보다 마음이 더 무거웠다.
📌 나가 주요 관광지 요약
- Peñafrancia Basilica Minore: 필수 방문 성당
- Malabsay Falls: 숨은 폭포, 이사로그 국립공원 내
- Mt. Isarog National Park: 하이킹과 정글 트레킹
- Camsur Watersports Complex (CWC): 웨이크보드, 수상스포츠
- San Francisco Church, Plaza Quince Martires: 역사유적
- Naga City People’s Mall: 전통시장
🍴 나가 맛집 추천
- Red Platter Restaurant: 필리핀-퓨전 레스토랑
- Bob Marlin Restaurant: 현지 맛집, BBQ
- Chef Doy’s Gourmet Restaurant: 최고급 필리핀 요리
- Bigg’s Diner: 현지에서 유명한 필리핀식 패스트푸드
- Coffee Project Naga: 아늑한 카페 겸 브런치 장소
🏨 숙소 추천
- CBD Plaza Hotel: 중심가 위치, 합리적 가격
- Villa Caceres Hotel: 고급 숙소, 수영장 있음
- Hotel Sogo Naga: 저렴한 가격, 단기 여행자 추천
⚠️ 여행 시 주의사항
- 나가는 안전한 도시지만, 야간 외출 시 혼자보다는 그룹 이동 추천
- Camsur 지역은 우기(6~11월)에는 폭우가 잦음, 우산 필수
- 음식은 매운 편, 특히 Bicol Express와 Laing은 조심
- 트라이시클 요금은 미리 협의하거나 거스름돈 준비
- 영어는 기본 소통 가능, 하지만 약간의 비콜어(Bicolano) 표현 익히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