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콜로드(Bacolod)


《닭고기와 미소가 있는 도시에서, 나도 웃었다》
🕊 시작하며
바콜로드에 내린 첫날, 공기엔 익숙한 듯 낯선 냄새가 배어 있었다.
연탄 위에서 구워지는 닭고기의 향, 지프니 안에서 들려오는 라디오 음악,
그리고 처음 보는 얼굴인데도 어색하지 않게 웃어주던 아이의 미소.
이 도시는 뭔가 특별한 것을 약속하지 않았다.
하지만 약속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긴 건, 그저 평범한 하루였다.
닭고기를 씹을 때마다, 나는 이 도시와 조금씩 가까워졌고
누군가의 미소를 마주할 때마다, 이 도시에 머물고 싶어졌다.
그래서인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나는 계속 웃고 있었다.
닭고기와 미소가 있는 도시에서, 나도 웃었기 때문이다.
🍗 1. Manokan Country – 닭고기의 도시가 맞다
바콜로드를 향한 첫걸음은 ‘닭’의 향기에서 시작됐다.
시내 중심 SM몰 바로 옆에 자리한 마노칸 컨트리는 수십 개의 바베큐 식당이 모여 있는 구역.
‘Aida’s Chicken’은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
숯불에 구워진 Chicken Inasal의 향은 사람을 멈춰 세운다.
- 추천메뉴: Pecho(닭가슴살 부위) Inasal, Garlic Rice, Sinamak(식초소스)
- 분위기: 야시장 느낌의 오픈 키친, 활기찬 지역민과 여행자들로 북적
- 팁: 손으로 먹는 게 기본. 망설이지 말고 다 먹고 난 손은 입가보다 더 행복해질 거예요.
“닭껍질이 바삭할 때, 그건 도시가 나에게 인사하는 순간이다.”
🏛️ 2. The Ruins – 잃어버린 것들이 남긴 아름다움
바콜로드의 상징, 그러나 도시 바깥에서 가장 고요한 위로를 주는 공간.
Talisay에 위치한 이 옛 저택은 1900년대 초반, 사랑하는 아내를 추억하며 지은 건물.
2차 세계대전 중 불에 탔지만, 기둥과 아치 구조는 지금까지도 온전하게 남아 있다.
- 입장료: 약 150페소
- 포인트: 일몰 시간 방문 추천. 붉은 햇살이 기둥에 물들며 로맨틱한 분위기 절정.
- 팁: 가이드 투어 신청 시, 위트있는 해설과 사진 명소를 함께 즐길 수 있음
“무너진 집 앞에서 사랑을 떠올리게 되는 건, 그 집이 아직 사랑을 기억하고 있어서일까.”
🍰 3. Calea – 단맛이 필요한 여행자에게
닭고기를 먹고, 걸었고, 바람을 맞았다. 그러다 입 안에 다시 온기를 채우고 싶을 때.
바콜로드의 대표 디저트 카페인 Calea Pastries & Coffee는 초콜릿 케이크의 성지.
온통 유럽풍 인테리어 속에서 커피와 케이크가 기다린다.
- 인기 메뉴: Chocolate Mud Pie, Blueberry Cheesecake
- 분위기: 여성 여행자나 커플에게 인기 많음. 사진 찍기에도 최적
- 위치: Lacson Street
“달콤함은 혀끝이 아닌 마음속에 먼저 도착한다는 걸 여기서 처음 알았다.”
🚙 4. 바콜로드 시내 교통 – 지프니와 트라이시클의 온도
길 위에선 복잡한 시스템보다 따뜻한 사람을 더 자주 만났다.
- 지프니: ‘Lacson’ 또는 ‘Bata-Libertad’ 경로를 타면 주요 지역 대부분 커버 가능
- 트라이시클: 짧은 거리 이동 시 추천. 단, 가격은 미리 확인 필수
- 택시: 앱보단 흥정. 그러나 대부분 정직하게 요금 청구
“목적지를 말하기 전에, 기사님이 먼저 웃었다.”
🛏️ 5. 숙소 – 잠자리가 도시의 인상을 바꾸기도 한다
- Seda Capitol Central
비즈니스 감성+중심지 접근성. 조식 훌륭함. - East View Hotel
가성비 + 단체여행자에게 추천 - The Suites at Calle Nueva
개성 있는 로컬 부티크 스타일. 1인 여행자에 최적화
“편안한 침대에서 눈 감으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마음속에서 다시 한번 걷는다.”
🧭 6. 여행 시 주의사항 & 팁
- 바콜로드는 안전한 도시 중 하나지만, 항상 소지품 주의.
- 우기(6~11월)는 비가 갑자기 내리므로 작은 우산이나 우비 지참 추천
- 현지인 대부분 영어에 능통하므로 의사소통 문제 거의 없음
- MassKara Festival (매년 10월): 바콜로드의 가장 화려한 순간. 미소의 도시가 춤추는 계절
📝 마무리하며
내게 바콜로드는 거창한 이야기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따뜻한 손맛, 낯선 이의 웃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 천천히 걷는 시간은
어느 멋진 박물관보다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닭고기와 미소가 있는 도시에서, 나는 잠시나마
다정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바콜로드(Bacolod City)는 ‘City of Smiles’라는 별명답게 활기차고 따뜻한 분위기를 지닌 필리핀 네그로스 섬의 주요 도시 중 하나입니다. 마스카라 페스티벌(MassKara Festival)로 특히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맛집, 문화, 자연 등 다양한 매력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 바콜로드 Bacolod City 여행 정보
✈️ 교통편 (도시까지 가는 방법)
- 국내선 항공
- 마닐라(MNL) 또는 세부(CEB) → 바콜로드-실라이 공항(Bacolod–Silay Airport, BCD)
- 항공사: Cebu Pacific, Philippine Airlines, AirAsia
- 공항에서 바콜로드 시내까지는 약 14km (차로 30~40분)
- 공항 → 시내 이동
- 택시: 공항 밖에 정식 택시 대기 (P500~600)
- 공항 밴(Shuttle Van): P150~200 (여러 명 승객과 함께 타는 형태)
- 그랩(Grab): 가능하지만 가끔 배차 어려움 있음
- 배편
- 일로일로(Iloilo) → 바콜로드 간 페리 운행 (OceanJet, Weesam Express)
- 소요 시간 약 1시간, 가격 P250~P350
🛺 시내 교통수단
- 지프니(Jeepney):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 노선마다 번호와 목적지 있음 (P10~15)
- 트라이시클(Tricycle): 근거리 이동에 유용 (P20~50, 협상 가능)
- 택시: 바콜로드는 비교적 택시가 친절하고 바가지 적은 편
- 그랩(Grab): 이용 가능, 앱 미리 설치
- 렌터카/오토바이 대여: 장거리 이동 예정이라면 렌터카도 유용
📍 필수 관광지 (Must-see Attractions)
- San Sebastian Cathedral
- 바콜로드의 대표적인 성당, 야경도 아름다움
- The Ruins (Talisay City)
- “필리핀의 타지마할”이라 불리는 옛 맨션 유적지, 인생사진 스팟
- Negros Museum
- 네그로스 지역의 역사와 예술을 알 수 있는 소박한 박물관
- Capitol Park and Lagoon
- 현지인들이 산책하는 아름다운 공원, 이중 카라바오 동상이 상징적
- Pope John Paul II Tower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바콜로드 방문 기념 건축물
- Bacolod Public Plaza
- 시내 중심지의 활기 넘치는 광장, 지역 이벤트 자주 열림
🌿 숨겨진 명소 (Hidden Gems)
- Campuestohan Highland Resort (Talisay)
- 바콜로드 외곽 산지에 위치한 리조트 겸 놀이공원, 가족 여행에 추천
- Mambukal Mountain Resort (Murcia)
- 온천, 폭포, 자연 트레킹 코스 있는 힐링 명소
- Balay Negrense (Silay City)
- 네그로스 초기 귀족 가정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헤리티지 하우스
- Silay City Heritage Houses
- ‘작은 비엔나’라 불리는 실라이 시의 고택 거리 산책
- Art District
- 바콜로드의 젊은 예술가들의 공간, 벽화와 인디 문화 흠뻑
🍽️ 맛집 추천 (Must-try Local Restaurants)
- Manokan Country
- 바콜로드의 대표 명소, Inasal na Manok(바베큐 치킨) 본고장
- 추천 가게: Aida’s Chicken
- Calea Pastries and Coffee
- 케이크 천국,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초코 케이크 유명
- 21 Restaurant
- 필리핀 전통 음식과 퓨전 요리를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곳
- Aboy’s Restaurant
- 해산물 요리가 유명, 가족 단위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집
- Felicia's Pastry Cafe
- Calea와 함께 바콜로드의 양대 디저트 명가
🏨 숙소 추천 (Accommodation)
- L’Fisher Hotel
- 시내 중심부 위치,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급 호텔
- Seda Capitol Central
- 깔끔하고 현대적인 비즈니스 호텔, Capitol Park 근처
- Go Hotels Bacolod
- 가성비 호텔, 짧은 여행에 적합, SM City 근처
- Stonehill Suites
- 조용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 커플이나 여행자에게 인기
- Nature’s Village Resort (Talisay)
- 바콜로드 외곽, 가족 중심의 자연 친화 리조트
⚠️ 여행 시 주의사항
- 벌레 및 모기: 특히 Mambukal 같은 자연지역에서는 모기 기피제 필수
- 축제 시기 주의: MassKara Festival(10월 셋째 주 즈음)에는 숙소 조기 예약 필수
- 실라이 지역은 조용한 주거지 느낌: 관광보다는 고즈넉한 산책에 적합
- 보행자 안전: 필리핀 특유의 교통문화로 인해 길 건널 때 항상 조심
- 밤 외출 시: 번화가 이외의 외진 지역은 삼가는 것이 안전
- 지프니/택시 요금: 거스름돈 확인, 잔돈 넉넉히 준비
- 현금 사용이 많음: 카드보다 현금이 더 많이 통용됨, 특히 로컬 맛집에서는 현금 필수
필리핀의 미소 도시 바콜로드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진심 어린 미소를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