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카가얀데오로(Cagayan de Oro)



필리핀 민다나오섬 북부에 위치한 카가얀데오로(Cagayan de Oro)는 '미소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모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 카가얀데오로(Cagayan de Oro) 여행 정보
🛬 교통편: 카가얀데오로 가는 방법
- 마닐라 또는 세부에서 카가얀데오로의 라긴딩안 국제공항(Laguindingan Airport)까지 직항편이 있으며, 약 1시간 30분 소요
- 마닐라에서 페리 이용 시 약 36시간 소요
- 부투안, 수리가오, 일리간 등 인근 도시에서 버스 이용 가능
🚖 시내 교통수단
- 지프니(Jeepney): 가장 저렴한 대중교통 수단, 주요 도로 운행
- 트라이시클(Tricycle): 단거리 이동에 적합, 골목길 접근 가능
- 택시 및 그랩(Grab):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 수단, 야간이나 장거리 이동 시 추천
📍 필수 관광지
- 세인트 어거스틴 대성당: 1624년 설립, 네오고딕 양식의 역사적인 성당
- 마카함부스 동굴: 필리핀-미국 전쟁 당시 전투지, 전망대에서 경치 감상 가능
- 리켓카이 센터: 500개 이상의 매장과 다양한 식당, 영화관이 있는 대형 쇼핑몰
- SM CDO 다운타운: 현대적인 5층 규모 쇼핑몰, 다양한 브랜드와 레스토랑 입점
🌿 숨겨진 명소
- 마파와 자연 보호구역: 트레킹 코스, 폭포, 자연 수영장 포함, 자연 체험에 적합
- 카타니코 폭포: 도심에서 20분 거리의 소규모 폭포, 피크닉 장소로 인기
- 민투그속 폭포: 트레킹 가능한 외곽 폭포, 인다하그와 말라삭 사이 위치
- 디비소리아 야시장: 저녁에 열리는 야시장, 길거리 음식과 수공예품, 공연 즐길 수 있음
🍽️ 맛집 추천
- 카가야아논 레스토랑: 전통 현지 요리 전문, 비나키, 시눅로, 타조 고기 요리 인기
- 레드테일 쉬림프: 해산물 요리 전문, 손으로 직접 먹는 방식, 쉬림프 요리가 인기
🏨 숙소 추천
- 림켓카이 럭스 호텔: 도심 위치, 루프탑 수영장 및 다양한 편의시설 보유한 4성급 호텔
- N 호텔: 카우스와간 고속도로 근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한 조용하고 깔끔한 숙소
⚠️ 여행 시 주의사항
- 기후: 연중 따뜻한 열대기후, 우기(6월~11월)에는 우산 및 방수 장비 필수
- 안전: 도심은 비교적 안전하나 야간 외출 시 주의, 귀중품은 소지하지 않도록 주의
- 언어: 영어와 타갈로그어 사용 가능, 현지인들은 대부분 친절함
- 축제: 8월 히갈라아이 축제(Higalaay Festival) 기간에는 거리 퍼레이드, 불꽃놀이, 요리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 진행
📆 카가얀데오로 3박 4일 여행 일정표
🏝️ 1일차: 도착 & 도심 탐방
- 오전
- 라긴딩안 공항 도착
- 택시 or 그랩으로 시내 숙소 이동 (약 45~60분)
- 숙소 체크인 & 짐 정리
- 점심
- 카가야아논 레스토랑 – 전통 카가얀 요리 (추천 메뉴: 비나키, 시눅로)
- 오후
- 세인트 어거스틴 대성당 방문 – 역사적인 성당
- 디비소리아 광장 산책 – 조용한 공원, 근처 노점 구경
- 리켓카이 센터 쇼핑 & 카페 타임
- 저녁
- 레드테일 쉬림프 – 손으로 먹는 해산물 요리 체험
- 숙소 복귀 및 휴식
🏞️ 2일차: 자연 & 액티비티 데이
- 오전
- 조식 후 마카함부스 동굴 이동 (택시로 약 30분)
- 전망대에서 시내 전경 감상
- 점심
- 근처 로컬 식당에서 간단한 현지식
- 오후
- 마파와 자연 보호구역 트레킹 & 폭포 체험
- 지프니 또는 투어 차량 이용
- 수영장 또는 폭포에서 자연 체험
- 저녁
- 시내 복귀 후 펄플립 그릴 – 바비큐 & 현지 맥주
- 디비소리아 야시장 구경 – 길거리 간식
🌊 3일차: 외곽 명소 & 여유
- 오전
- 카타니코 폭포 이동 (약 30분 소요)
- 시원한 폭포 아래에서 수영 & 자연 피크닉
- 점심
- 폭포 근처 현지식당에서 식사 또는 도시락
- 오후
- 민투그속 폭포 짧은 하이킹
- 산과 자연을 느끼며 조용한 시간
- 저녁
- 시내 복귀 후 High Ridge 레스토랑 – 시내 야경 감상하며 식사
- 숙소로 복귀, 간단한 야식
✈️ 4일차: 간단한 일정 & 출국
- 오전
- 조식 후 체크아웃 준비
- 간단한 기념품 쇼핑 (리켓카이 또는 SM CDO)
- 점심
- 공항 근처 경유지에서 점심 또는 공항 푸드코트
- 오후
- 라기딩안 공항 이동
- 귀국
📝 여행 팁 요약
- 숙소는 리켓카이 센터 인근에 예약하면 교통과 쇼핑 모두 편리
- 모든 외곽 명소는 Grab 또는 투어 차량 이용 시 편리
- 폭포 및 보호구역 방문 시 방수 신발과 여벌 옷 필수
- 시내는 비교적 안전하나, 야시장이나 저녁 외출 시 주의
《그때, 카가얀에서 본 노을은 왜 그리 조용했을까》
1일차. 도착 – 낯선 도시의 첫 향기
공항을 나서자, 필리핀 특유의 따뜻하고 느린 바람이 볼을 스쳤다.
라기딩안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한산했고, 창밖으로는 여전히 태양이 장난꾸러기처럼 구름을 밀어내고 있었다.
짐을 숙소에 던져두고 첫 끼로 향한 곳은 카가야아논 레스토랑.
'시눅로' 한입에, 낯선 도시가 슬그머니 마음에 들어왔다. 전통 나무 그릇에 담긴 음식이 내게 말하는 듯했다.
“어서 와. 우리가 너의 오늘을 맡을게.”
오후에는 세인트 어거스틴 대성당에 갔다.
지나온 시간보다도 오래된 기도 소리가 아직 남아있는 듯, 그 안은 조용했고 창가에서 흘러드는 햇살이 성스러웠다.
해 질 무렵 리켓카이 센터 옥상에서 본 시내는, 말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마음이 말했다.
“여기, 조금 머물러도 되겠어.”
그날 저녁, 레드테일 쉬림프에서 손으로 게 껍질을 까던 순간.
‘이게 진짜 여행이지’ 싶은 묘한 자유가 느껴졌다.
양손은 더러웠지만 마음은 깨끗했다.
2일차. 초록 속으로 – 자연과 다시 마주한 날
아침 공기가 유난히 맑았다.
마카함부스 동굴을 향해 가며 창문을 열자, 이름 모를 새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동굴은 그저 바위 틈이 아니었다.
그곳은 시간이 멈춰있는 구멍 같았다.
전쟁의 흔적, 전설의 그림자, 그리고 그날의 바람이 함께 있었다.
점심은 조용히, 지나가던 식당에서.
한 그릇의 국에 담긴 염도와 온도로 그 나라를 이해했다.
오후, 마파와 자연 보호구역.
트레킹 코스는 나를 다시 어린아이처럼 만들었다.
폭포 아래에서 신발을 벗고 발을 담갔을 때,
쫓기던 마음 하나가 천천히 씻겨 내려갔다.
밤은 디비소리아 야시장.
왁자지껄한 그 소음 속에서도 어딘가... 따뜻했다.
말도 안 통하는 할머니와 함께 바나나큐 하나를 나눠먹고,
서로 웃었다. 이유도 없이.
3일차. 조용한 외곽, 멈춘 풍경들
카가얀 시내를 조금 벗어나면, 갑자기 세상이 멈춘다.
카타니코 폭포는 그렇게 조용한 곳이었다.
물 떨어지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 소리마저 마음속 먼지를 쓸어내는 느낌이었다.
그늘 아래 앉아 망고를 먹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게 여행이라면, 나는 지금 제대로 여행 중이었다.
오후엔 더 멀리, 민투그속 폭포.
트레킹하며 나뭇가지에 걸린 햇살들을 쫓았다.
작은 물웅덩이 옆에서 아이들이 웃고 있었고,
그 웃음은 내 여행 노트 한 귀퉁이에 자리잡았다.
저녁은 시내로 돌아와 High Ridge.
노을이 도시 위로 길게 누워 있었다.
그때, 그 노을은 왜 그리 조용했을까.
마치 "잘 다녀왔어?" 하고 말하는 듯.
4일차. 작별 – 기념품보다 기억을 챙기며
마지막 날 아침은 왠지 유난히 맑았다.
짐을 꾸리며 리켓카이에서 작은 기념품 하나를 샀다.
하지만 진짜로 들고 가는 건,
바나나큐의 단내, 폭포 소리, 저녁 노을, 그리고 이름 모를 골목들.
공항으로 향하는 그랩 안, 나는 창밖을 오래 바라봤다.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그렇듯 조금 아쉽고, 또 조금 설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다음엔, 저녁 노을이 지기 전에 다시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