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필리핀 탈림섬(Talim Island)

philippines7641 2025. 5. 8. 11:35

 


📍 Talim Island (탈림섬) 여행 정보


🚢 1. 위치 및 개요

  • 탈림섬은 **라구나 호수(Laguna de Bay)**의 가장 큰 섬으로, **리잘 주(Rizal Province)**와 라구나 주(Laguna Province) 사이에 위치
  • 행정적으로는 대부분 **빈양(Binangonan)**과 **카르델라(Cardona)**에 속함
  • 24개 마을(Barangay)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낚시, 농업, 대나무 관련 산업이 발달

🛥 2. 교통편 (마닐라에서 탈림섬까지)

  • 마닐라 → 빈양(Binangonan) 항구
    • 버스/지프니: Cubao, Ortigas, Pasig에서 빈양행 버스 또는 FX 이용 (약 1.5~2시간 소요)
    • 택시/그랩: 약 ₱600~₱800, 교통 상황에 따라 달라짐
  • 빈양 항구(Binangonan Port) → 탈림섬
    • 페리/방카(소형 보트): 매일 오전 5시~오후 5시 사이 운행, 탈림섬 북부, 중부, 남부 각지로 출항
    • 운임: ₱30~₱60 / 소요시간: 약 30~60분 (도착 지역에 따라 다름)
    • 주의: 비 오는 날이나 풍랑주의보 시 운항 중단 가능

🛺 3. 시내 교통수단 (섬 내 이동)

  • 삼륜 오토바이(Tricycle): 주요 마을 간 이동 가능, ₱20~₱50
  • 도보: 마을 내부는 도보로 이동 가능
  • 보트: 섬 내 여러 마을 간 해상 이동 시 사용

🏞 4. 필수 관광지

  • Mt. Tagapo (Talim Island Peak)
    • 탈림섬의 가장 높은 봉우리, 일명 "Susong Dalaga (처녀의 젖가슴)"로 불림
    • 트레킹 약 1.5~2시간, 정상에서 라구나 호수 360도 뷰
    • 일출 산행 강추 (현지 가이드 고용 가능 ₱200~₱300)
  • Barangay Janosa 지역
    • 고요한 호숫가 풍경과 전통 어촌 분위기, 조용한 탐방에 적합
  • Malaya Quarry
    • 버려진 채석장 지대가 독특한 풍경을 이루며 사진 촬영지로 인기 상승 중

🌿 5. 숨어있는 명소 (Hidden Gems)

  • Kalinawan Cave (Barangay Kasile)
    • 작은 석회동굴, 모험적인 탐험 좋아하는 이에게 추천
    • 지하수 흐름과 박쥐 군락 존재, 손전등 지참 필수
  • Floating Bamboo Fish Cages (Fish Pens)
    • 대나무로 만든 양식장이 수면 위에 떠 있음
    • 어민 체험 및 생선 먹이주기 가능 (현지 체험 ₱100~)
  • 민속 마을 방문 (Local Barangay Experience)
    • 전통 바나나칩 만들기, 대나무 공예 시연, 지역 주민과의 교류 가능

🍛 6. 맛집 추천

대부분 현지식 식당은 소박하지만 정이 넘침

  • Aling Lorna's Lutong Bahay (Barangay Ginoong Sanay)
    • 틀라핑(tilapia) 튀김, 시니강 등 현지 음식 전문
    • ₱100~₱200 식사 가능
  • Talim Island Grill (Barangay Kinagatan)
    • 석쇠에 구운 생선, 바비큐 인기, 직접 잡은 물고기 조리 가능
    • 주말만 운영, 사전 예약 권장
  • Lake View Halo-Halo
    • 현지인 인기 디저트 카페, 호숫가에서 할로할로 먹기 좋은 뷰

🛏 7. 숙소 추천

탈림섬은 관광지로 개발된 지역이 아니므로, 숙박 시설은 제한적이며, 대부분 민박 형태입니다.

  • Talim Eco Homestay (Barangay Tabon)
    • 현지 가족이 운영하는 민박, 깨끗하고 친절한 응대
    • ₱500~₱800 / 1박, 식사 제공 가능
  • Mt. Tagapo Base Camp Tent Site
    • 등산객용 캠핑장, ₱100~₱150 / 텐트 대여 별도
    • 물, 화장실 있음
  • Day Tour 추천: 숙박보다는 당일치기 여행을 추천 (오전 일찍 출발, 저녁 복귀)

⚠️ 8. 여행 시 주의사항

  • 신용카드 불가 – 대부분 현금만 받으며, ATM 없음 → 마닐라 출발 전 충분한 현금 준비
  • 통신 신호 약함 – 일부 마을은 Globe/Smart 신호가 약하거나 없음
  • 위생 관리 – 물은 정수된 생수 사용, 현지 식사 시 위생 주의
  • 의료 시설 미비 – 긴급 상황에 대비해 구급약, 파스, 모기약 지참
  • 기상 변화 – 날씨 변화가 잦으므로 우비나 방수팩 필수
  • 관광화 미비 – 대부분 주민들은 관광객에 익숙하지 않음 → 예의 바른 태도 필수

📝 9. 추가 팁

  • 평일 방문 추천 – 주말은 등산객들로 붐빌 수 있음
  • 가이드 섭외 – Mt. Tagapo 트레킹 시, 현지 청년 가이드 고용 가능
  • 섬에서 쓰레기 되가져가기 – 쓰레기통 거의 없음

🗓 탈림섬 1박 2일 여행 일정표


📅 Day 1: 자연과 사람 속으로

04:30 – 마닐라 숙소 출발 (Grab 또는 UV Express 이용)
06:00 – 빈양(Binangonan) 항구 도착, 아침 간단히 먹기 (Lugawan, ₱40~₱60)
06:30 – 탈림섬행 방카 탑승 (행선지: Barangay Janosa or Barangay Tabon)
07:30 – 탈림섬 도착, 민박 체크인 (Talim Eco Homestay 등)
08:30  Mt. Tagapo 트레킹 시작 (가이드 ₱200~₱300)
10:30 – 정상 도착, 풍경 감상 + 사진 촬영 + 간단한 간식
12:00 – 하산 후 민박 도착, 샤워 및 휴식
13:00 – 점심식사 (현지식: 틸라피아 튀김, 시니강 ₱150~)
14:30  어촌 마을 탐방 및 바나나칩 만들기 체험 (Barangay Kasile)
16:00  대나무 양식장(어장) 체험 (작은 방카로 이동, 먹이 주기 가능)
17:30 – 민박 복귀, 호숫가 일몰 감상
18:30 – 저녁식사: Talim Island Grill에서 생선 바비큐 (₱200~₱300)
20:00 – 휴식 및 별보기, 민박 숙박


📅 Day 2: 숨은 이야기와 이별

06:00 – 기상 후 아침산책 (호숫가 또는 조용한 마을 산책)
07:00 – 아침식사 (현지식 아침: 튀긴 쌀밥, 계란, dried fish ₱80~)
08:00  Kalinawan Cave 방문 (손전등 지참, 모험적 체험)
10:00 – 민박 복귀, 짐 정리 및 체크아웃
11:00 – 현지 주민과 작별 인사 + 기념품 구입(바나나칩, 대나무 소품 등)
11:30 – 방카 탑승, 탈림섬 출발 → 빈양항으로 복귀
12:30 – 빈양항 도착 후 마닐라행 차량 탑승
14:00 – 마닐라 도착 및 해산


🧳 추천 준비물 체크리스트

  • 여벌 옷 & 수건
  • 손전등 (동굴 탐험용)
  • 모자 & 자외선 차단제
  • 구급약 & 모기퇴치제
  • 현금 (₱1,500~₱2,000 정도 준비)
  • 우비 또는 방수팩
  • 트레킹화 또는 편한 운동화

🌄 《호수 위의 섬, 탈림에서》


📝 Day 1 – 호수 속에 숨겨진 산, 그리고 사람들

AM 4:30
이른 새벽, 마닐라의 어둠을 뚫고 차에 올랐다. 창밖의 도시 불빛은 아직 졸고 있었고, 마음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잠을 거부했다. “진짜 섬이야?” “호수 안에?” 나조차도 믿기지 않았지만, 지도로 봤던 그 초록 점 하나가 오늘의 목적지였다. 탈림섬.

AM 6:30
빈양 항구는 벌써 하루를 시작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징어를 삶는 냄새와 갓 지은 룩간의 김이 새벽공기를 뚫고 코끝에 스며들었다. 30페소짜리 작은 방카에 몸을 싣고, 우리는 따뜻한 햇살 속을 건너기 시작했다.

AM 7:30
“도착했어요.”
물결 위를 오래 미끄러지다, 낯선 섬의 작은 선착장에 다다랐다. 한 발짝 내딛는 순간, 나무 냄새와 바람 소리, 아이들 웃음소리… 도시는 사라지고 자연과 사람만 남은 곳이 내 앞에 있었다.

AM 9:00
타가포산(Mt. Tagapo). 처음에는 별 거 아니겠지 했는데, 예상보다 가파르고 땀이 줄줄 흘렀다. 그래도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마치 산이 날 안아주는 것 같았다.

AM 10:30
정상에 섰을 땐… 세상이 멈춘 듯했다.
360도로 둘러싸인 호수, 그 안에 동그랗게 박힌 탈림섬의 능선들. 호수 바람이 볼을 스치고, 마음속 시끄러움이 잠잠해졌다. 도시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침묵이었다.

PM 1:00
민박으로 돌아와 먹은 점심은 틸라피아 튀김 시니강. 그곳 할머니는 우리에게 밥을 퍼주시며 “도시 사람은 얼굴이 하얘서 금방 타지요” 하며 웃었다. 그 웃음이 이 섬에서 가장 따뜻한 햇살이었다.

PM 4:00
어장체험이라며 작은 방카를 탔다. 대나무로 만든 물고기 양식장 사이를 누비며, 손에 든 먹이를 던지면 파닥파닥 물결이 인다. 아이들은 웃고, 나는 순간 나이를 잊었다.

PM 6:00
일몰. 말이 필요 없었다.
호수 위로 떨어지는 붉은 해. 대나무 집 너머로 타오르는 듯한 하늘. 바다의 일몰은 거칠지만, 호수의 일몰은 조용히 가라앉는다. 마치 누군가에게 안기는 느낌이었다.

PM 9:00
불도 꺼지고, 소리도 없다. 깜깜한 창밖엔 별이 박혀 있었다. 도심에서는 못 본 별들.
‘이곳에선 잠도 조용히 오는구나.’


📝 Day 2 – 작은 이별, 오래 남는 감정

AM 6:00
일찍 눈을 떴다. 호숫가를 걷는데, 한 노인이 대나무로 만든 낚싯대를 들고 있었다. “어디서 오셨소?”
“마닐라요.”
“바쁘겠구먼.”
그 말이 오래 남는다. 바쁘게 살아온 날들을 이 작은 섬이 천천히 녹여주는 것 같았다.

AM 8:00
Kalinawan Cave.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들어간 동굴은 마치 시간의 틈새 같았다.
바위 벽엔 오래된 동물의 뼈가 박혀 있었다. 해설자는 말한다. “이 동굴은 전쟁 때 피난처였어요.”
돌이 기억을 품고 있는 곳이었다.

AM 11:00
배를 타기 전, 섬 아이들이 준 바나나칩 한 봉지. “사탕은 없지만 이건 있어요.”
어쩌면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이 봉지였는지도 모른다.

PM 2:00
다시 마닐라.
차창 밖엔 또다시 차들, 건물들, 빵 굽는 냄새 대신 매연. 하지만 마음 한켠엔 여전히 호수의 바람이 남아 있다. 탈림섬은 그렇게, 조용히 가슴에 남았다.


✨ 마무리 멘트

도심 속 시간에 쫓기던 나를, 호수 한가운데 조용한 섬이 잠시 내려놓게 해주었습니다.

바다가 아닌 호수 여행, 필리핀의 소소한 보석 같은 탈림섬.

당신도 언젠가, 이 고요한 섬에서 하루쯤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