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필리핀 라오그(Laoag City)

philippines7641 2025. 5. 13. 11:12

 필리핀 루손 섬 북부의 중심 도시인 라오그(Laoag City)는 역사적 유산과 자연 경관, 그리고 독특한 일로카노(Ilocano)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선샤인 시티(Sunshine City)'라는 별명처럼 따뜻한 기후와 친절한 현지인들이 여행객을 반깁니다. 그리고 한글식 발음으로 하다보면  라오악, 라오그, 라오아그, 라왁 으로  모두 Laoag City 입니다. 저는 라오그 라고 편의상 부릅니다.


🛬 교통편: 라오그 가는 길

✈️ 항공

라오그 국제공항(LAO)은 마닐라에서 약 1시간 거리로, 국내선 및 일부 국제선이 운항됩니다. 대한민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국제선도 있으며, 공항은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 육상 교통

마닐라에서 라오그까지는 버스로 약 8~10시간 소요됩니다. Fariñas, Partas, Florida, Maria de Leon 등의 버스회사가 운행하며, 야간 버스를 이용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시내 교통수단

  • 트라이시클(Tricycle): 라오그 시내를 이동하는 가장 일반적인 수단으로, 짧은 거리 이동에 편리합니다. 요금은 PHP 15~20 정도이며, 탑승 전 요금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지프니(Jeepney): 주요 도로를 따라 운행되며,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버스: 인근 도시인 파오아이(Paoay), 바탁(Batac), 비간(Vigan) 등으로 이동할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필수 관광지

  • 싱킹 벨 타워(Sinking Bell Tower): 지면이 침하되어 매년 약 1인치씩 가라앉는 독특한 종탑으로, 라오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입니다.
  • 세인트 윌리엄 대성당(St. William's Cathedral):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운 성당으로, 1612년에 건립되었습니다.
  • 라 파즈 사구(La Paz Sand Dunes): 사막과 같은 풍경에서 4x4 오프로드 차량과 샌드보딩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명소입니다.
  • 무세오 일로코스 노르테(Museo Ilocos Norte): 일로코스 지방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전통 의상과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말라카냥 오브 더 노스(Malacañang of the North):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되었던 건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숨은 명소

  • 파오아이 호수(Paoay Lake):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호수로, 산책이나 피크닉에 적합합니다.
  • 드래곤 프루트 농장: 라오그 주변에는 드래곤 프루트를 재배하는 농장이 있으며, 신선한 과일을 맛보고 재배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 푸엔테 데 아모르(Puentes de Amor):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다리로, 역사적인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 맛집 추천

  • 라 프레시오사(La Preciosa): 일로코스 지방의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스토랑으로, 당근 케이크가 유명합니다.
  • 쿠진 드 일로코(Cuisine de Iloco): 전통 일로카노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으로, 바그넷(Bagnet)과 피낙벳(Pinakbet)이 인기 메뉴입니다.
  • 사람삼 레스토 바(Saramsam Resto Bar):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레스토랑으로, 다양한 현지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 조니 문 카페(Johnny Moon Café): 일로코스 출신의 유명 화가 후안 루나를 기리는 테마 카페로, 독특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숙소 추천

  • 포트 일로칸디아 리조트 호텔 (Fort Ilocandia Resort Hotel)
    라오그 시 외곽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
    스페인 식민지풍 건물과 잘 가꿔진 정원, 해변 접근 가능
    수영장, 골프장, 카지노,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 다양
    커플 및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
    가격대: PHP 3,000~6,000/박
    주소: Barangay 37 Calayab, Laoag City
  • 자바 호텔 (Java Hotel)
    라오그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조용한 위치
    바틱과 대나무 장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
    헬스장, 레스토랑, 테니스장 등 편의시설 포함
    비즈니스 및 장기 체류에 추천
    가격대: PHP 2,000~4,000/박
    주소: Bacarra Rd., Brgy. 55B Salet, Laoag City
  • 호텔 타이로드 (Hotel Tiffany Laoag)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가성비 좋은 호텔
    트라이시클 접근 용이, 박물관 및 벨 타워와 가까움
    친절한 서비스와 깔끔한 시설로 후기 좋음
    가격대: PHP 1,500~2,500/박
    주소: Gen. Segundo Avenue, Laoag City
  • UKL Ever Resort Hotel
    수영장 보유, 간단한 휴양 목적에 적합한 중급 숙소
    라오그 시내에서도 가까우며 가족 단위에 인기 있음
    가격대: PHP 2,000~3,000/박
    주소: Airport Road, Brgy. 46 Nalbo, Laoag City
  • West Gate Hotel
    공항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비행기 일정이 빠른 여행객에게 유리
    심플하고 저렴한 숙소 옵션
    가격대: PHP 1,200~1,800/박
    주소: Brgy. 50 Buttong, Laoag City

⚠️ 여행 시 주의사항

  • 햇볕이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는 필수입니다.
  • 트라이시클 요금은 협의 후 탑승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샌드 듄 액티비티는 안전장비를 꼭 착용하세요.
  • 말라카냥 오브 더 노스 등 일부 관광지는 월요일에 휴관할 수 있으므로 일정 확인 필요합니다.
  • 드래곤 프루트 농장 방문 시 계절(5~7월)이 중요합니다.
  • 일로코스 전통음식은 간이 강하므로 짠 음식을 피하신다면 주의하세요.

[4박 5일] 라오그 시티 & 파오아이 연계 여행 루트

출발/도착: 마닐라 공항 (NAIA)
여행 지역: 일로코스 노르테 (라오그, 파오아이 중심)
이동 수단: 국내선 항공 또는 야간 버스 + 트라이시클/택시


🧭 여행 개요

  • 1일차: 마닐라 출발 → 라오그 도착 → 시내 탐방
  • 2일차: 라오그 주요 관광지
  • 3일차: 파오아이 데이투어 (반나절 이상 소요)
  • 4일차: 라오그 근교 자유일정 (사구, 문화유산)
  • 5일차: 기념품 구매 → 마닐라 복귀

📅 일정 상세

🛫 DAY 1: 마닐라 → 라오그 이동 & 도심 탐방

  • 오전/오후
    • 마닐라 공항 NAIA 출발 ✈️ 또는 야간버스 출발 (Partas/Fariñas 등)
    • 라오그 도착 후 트라이시클로 시내 이동
    • 체크인 (추천 숙소: Java Hotel 또는 UKL Ever Resort)
  • 오후~저녁
    • 싱킹 벨 타워
    • 세인트 윌리엄 대성당
    • 무세오 일로코스 노르테
    • 저녁: Cuisine de Iloco 에서 전통 바그넷 + 피낙벳
    • 카페: Johnny Moon Café

🌞 DAY 2: 라오그 명소 투어

  • 오전
    • La Paz Sand Dunes (4x4 체험 + 샌드보딩, 약 2시간 소요)
    • 드래곤 프루트 농장 체험 (계절 한정, 가능 시)
  • 오후
    • 라오그 공예품 시장 or SM City Laoag 쇼핑
    • 저녁: La Preciosa 레스토랑 당근 케이크로 마무리

🏛 DAY 3: 파오아이 데이투어 (트라이시클 또는 투어차량)

  • 오전
    • 라오그 → 파오아이 (30~40분)
    • 파오아이 교회 (UNESCO)
    • 파오아이 호수 산책
    • 점심: Herencia Café (딜리스 피자 추천)
  • 오후
    • 말라카냥 오브 더 노스 (Malacañang of the North)
    • Marcos Museum (바탁 근처, 선택사항)
    • 저녁: 라오그 복귀 후 자유 일정

🏝 DAY 4: 자유 일정 또는 추가 탐방

  • 옵션 1: 라오그 근교 유산마을 또는 농촌 체험
  • 옵션 2: 추가 사구 체험 or 파오아이 재방문
  • 옵션 3: 조용한 하루 – 기념품 쇼핑 & 마사지
  • 저녁: Saramsam Ylocano Resto Bar

🛬 DAY 5: 라오그 출발 → 마닐라 공항 도착

  • 아침: 숙소 조식
  • 기념품 구매: La Moderna Bakery 또는 시티 마켓
  • 오전~오후
    • 라오그 공항에서 NAIA 귀환 ✈️
    • 또는 야간버스 (전날 탑승)로 마닐라 도착

🧳 예산 간략 참고 (1인 기준)

항목비용 (PHP)비고
국내선 왕복 항공 3,500~6,000 조기 예약 시 할인 가능
숙박 (4박) 4,000~8,000 중급 호텔 기준
식비 약 3,000~4,000  
입장료 & 액티비티 약 1,500~2,000 사구 포함
교통비 약 1,500 트라이시클 + 시외
총 예상 ₱13,500~₱21,000 항공 포함

🔑 여행 팁

  • 라오그는 걸어서 다니기엔 힘드니 트라이시클 필수
  • 사구 체험은 해 질 무렵 추천 (사진도 좋고 덜 더움)
  • 파오아이 교회는 햇살이 강한 오전에 방문 시 최고
  • 드래곤프루트는 현지에서 바로 사서 먹는 게 가장 저렴

🌿 《북쪽의 느린 바람, 라오그 여행일기 4박 5일》

– 파오아이에서의 찬란한 낮, 그리고 사구 위의 저녁 바람 –


🗓 Day 1 – 도착, 느리게 걷기 시작한 오후

마닐라에서 출발한 작은 비행기가 구름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 도착한 곳, 라오그.
비행기 문을 여는 순간 따스하고 마른 공기가 인사한다.
트라이시클 기사님의 웃음소리도, 도시의 경적 대신 들리는 성당 종소리도 낯설지 않았다.

숙소에 짐을 놓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뚜벅뚜벅 ‘싱킹 벨 타워’로 걸어갔다.
이름처럼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오래된 종탑 앞에서,
나는 오늘 하루가 아주 천천히 가라앉길 바라며 조용히 사진을 한 장 남겼다.

저녁은 Cuisine de Iloco.
짭조름하고 바삭한 바그넷 위에 흐르던 칠리 식초의 향이,
입 안이 아닌 마음속 깊이 침투해 들어왔다.


🗓 Day 2 – 사구 위의 자유, 그리고 당근 케이크 한 조각

오늘은 어릴 적 꿈이었던 사막 질주를 현실로 만났다.
La Paz Sand Dunes.
모래를 가르며 달리던 4x4 차량,
그 위에서 나는 다시 열두 살, 작은 고함을 질러보는 소년이었다.

샌드보딩을 하다 넘어져 얼굴에 모래를 묻힌 채 웃었고,
바라본 바다는 짙푸른 선을 그은 채 수평선을 지키고 있었다.

점심은 현지 시장에서 사 온 길거리 간식으로 간단히,
오후엔 ‘무세오 일로코스 노르테’를 천천히 둘러봤다.
그 속엔 어쩌면 내 조상과도 닮았을지 모를 얼굴들이 나무에 새겨져 있었다.

저녁은 La Preciosa.
당근 케이크 한 조각이 입에서 녹으며,
‘이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 Day 3 – 파오아이, 낮의 햇살에 고요히 흔들리다

아침, 짧은 트라이시클 이동 후 도착한 파오아이 교회.
웅장한 바로크 건축은 햇살을 온몸에 두른 채
마치 수 세기 전 신자들의 기도를 여전히 흡수하고 있는 듯했다.

파오아이 호수는 잔잔했다.
물결은 거의 없었고, 바람만이 부드럽게 흔들렸다.
그곳에 앉아 물 위를 떠도는 시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점심은 유명한 Herencia Café.
딜리스가 올라간 피자는 신선하고 짭짤했으며,
하나의 문화가 음식 위에 올려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엔 ‘말라카냥 오브 더 노스’로 이동했다.
마르코스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장엄하지만 어딘가 허전했던 공간.
권력은 오래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 Day 4 – 숨은 시간들 속에서 나를 만나다

오늘은 정해진 계획 없이, 그저 라오그 시내를 유유히 걸었다.
길모퉁이마다 있는 작은 성모 마리아 조각상에 짧은 인사를 건네고,
지역 공예품 가게에서 낡은 나무로 만든 손거울 하나를 샀다.

점심은 Saramsam Ylocano.
이곳의 비터멜론 요리는 쓰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럽고 따뜻했다.
이 도시처럼.

오후엔 마사지 숍에서 느긋하게 몸을 풀고,
카페에 앉아 멍하니 노을을 바라봤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가장 많은 걸 받아들인 하루였다.


🗓 Day 5 – 이별보다 더 부드러운 작별

마지막 날 아침, 조용한 골목을 산책했다.
라오그의 하늘은 여전히 높고,
이 도시는 늘 그렇듯 조용했다.

공항으로 향하는 트라이시클 위,
뒤돌아보니 교회 첨탑 위로 새들이 원을 그렸다.
라오그는 떠나는 이에게도 조용한 축복을 건넨다.

“다음에 또 올 거지?”
나지막한 바람이 그렇게 물은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 대답했다.

“응. 그때도, 지금처럼 느리게 걷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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