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필리핀 칼라얀섬(Calayan Island)

philippines7641 2025. 5. 18.

필리핀 칼라얀섬(Calayan Island) 에 대한 상세 여행 정보 입니다. 칼라얀은 루손 북쪽 끝, 카가얀(Cagayan) 주에 속해 있는 섬으로, 외국인뿐 아니라 필리핀 본토인에게도 비교적 미지의 섬으로 남아 있는 ‘숨겨진 낙원’입니다. 다소 접근이 어렵지만 그만큼 청정 자연과 원시적인 풍경이 보존되어 있어, 모험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인생 여행지가 될 수 있습니다.


🏝️ 칼라얀섬(Calayan Island) 기본 개요

  • 위치: 루손 북부 카가얀(Cagayan)주, 바부얀(Babuyan) 군도 중 하나
  • 소속: 칼라얀 자치시(Calayan Municipality), 카가얀주
  • 인구: 약 17,000명
  • 언어: 일로카노어(Ilocano), 타갈로그어, 영어 일부 사용
  • 전기: 24시간 전기 제공 (최근 발전소 개선됨)

🚢 칼라얀섬 가는 방법 (교통편)

1) 마닐라 ➝ 투게가라오(Tuguegarao)

  • 비행기 이용: 마닐라(MNL) → 투게가라오공항(TUG) (약 1시간)
  • 버스 이용: 마닐라 Cubao 또는 Pasay 터미널 → 투게가라오 (12~14시간, Victory Liner 등)

2) 투게가라오 ➝ 클라버리아(Claveria) 항구

  • 지프니 또는 밴: 투게가라오 시내 → 클라버리아(Claveria) 시티 약 3~4시간
  • 클라버리아가 칼라얀으로 가는 메인 항구

3) 클라버리아 ➝ 칼라얀섬 (선박)

  • 공공 선박: M/V Eagle Ferry or M/V Regina Calixta
    • 출항: 주 1~2회 (기상에 따라 변경)
    • 소요 시간: 약 6~8시간 (바다 상황에 따라 10시간 이상도 가능)
    • 요금: PHP 600~1,000
  • 여행 팁: 우기(6~11월)는 운항 불가 가능성 있음. 건기(12~5월)에 계획 추천.

🛺 시내 교통수단

  • 트라이시클(Tricycle): 마을 내 이동에 주로 사용
  • 하발하발(Habal-habal): 오토바이 택시. 관광지 이동 시 필수
  • 보행: 일부 숙소와 해변은 도보로도 접근 가능
  • 렌트: 현지인에게 오토바이 렌트 가능 (PHP 500~700/일)

🌊 필수 관광지

1. 시발라그 비치(Sibang Cove)

  • 칼라얀의 상징적인 백사장
  • 산호 모래와 절벽이 어우러진 절경
  • 노을과 별밤이 환상적

2. Bangaan Hills

  • 칼라얀의 초록 구릉지, 언덕 위에서 해안선 한눈에 조망 가능
  • 사진 작가들의 성지

3. Bataraw Falls

  • 정글 속 작은 폭포
  • 여름철에는 수량 풍부

4. Nagudungan Hill

  • 해안 절벽 위 언덕, 일출·일몰 명소
  • 등산 후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는 환상적인 포인트

🔍 숨겨진 명소 (Hidden Gems)

1. Lusok Cave

  • 바닷물이 드나드는 해식동굴
  • 현지 가이드와 동행 추천

2. Caniwara Cove

  • Sibang Cove 인근의 작은 코브
  • 더 한적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

3. Calayan Lighthouse

  • 오래된 등대에서 바부얀 해협을 내려다보며 고요한 사색 가능

🍽️ 맛집 추천 (주로 홈쿡/소규모 식당)

칼라얀에는 대형 레스토랑은 없지만, **홈 레스토랑(home eatery)**이나 카린데리아(Carinderia) 중심으로 지역 식문화 체험 가능

1. Ate Lorna’s Eatery

  •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저렴한 식당
  • 메뉴: adobo, tinola, inihaw na isda

2. Kuya Ron’s Grill

  • 구운 생선과 돼지고기 BBQ
  • 간이 테이블에서 현지 스타일로 제공

3. Homestay Meals

  • 대부분의 숙소에서 가정식 제공
  • 요청 시 생선회, 킬라윈(Kilawin) 같은 특별 메뉴 가능

🛏️ 숙소 추천

1. Poblacion Homestay

  • 위치: 중심 마을(Poblacion)
  • 가격: PHP 500~700/박
  • 특징: 친절한 호스트, 식사 포함 가능

2. Bangaan View Homestay

  • 언덕 근처, 멋진 뷰 제공
  • 가격: PHP 800~1,000/박
  • 조용한 휴식과 자연 속 힐링에 적합

3. LGU Guesthouse (공공 게스트하우스)

  • 시청에서 운영, 합리적 가격
  • 여행 전 예약 필요

⚠️ 여행 시 주의사항

  • 통신: Globe 또는 Smart 신호 약함. 일부 지역만 데이터 가능
  • 현금: ATM 없음. 투게가라오나 클라버리아에서 현금 준비 필수
  • 해상 날씨: 여행 전 반드시 기상 상황 확인 (선박 운항 중단 자주 발생)
  • 의료: 간단한 약품 필수 지참. 의료시설은 기초 수준
  • 언어: 영어 일부 통용되나, 일로카노어 기본. 친절하게 제스처 사용 추천
  • 관광 인프라 부족: Wi-Fi 없음, 편의점 없음, 철저히 준비 필요
  • 휴대폰 충전: 전기 공급 안정적이나 멀티탭 지참 추천

✍️ 마무리 조언

칼라얀섬은 현대 문명에서 멀어지고 싶은 사람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가는데 하루, 머무르면 평생 기억에 남는 곳’이라는 말이 딱 맞는 이곳은,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가 되었다면 상상 이상의 자연과 평화를 안겨줄 것입니다.


🟦 칼라얀섬 5박 6일 여행 일정표


✅ Day 1 — 투게가라오 도착 & 클라버리아 이동

  • 오전
    • 마닐라 NAIA → 투게가라오 공항 도착 (항공 약 1시간)
    • 투게가라오 시내에서 점심식사 (예: Jomar’s Panciteria)
  • 오후
    • 밴/지프니 탑승 → 클라버리아(Claveria) 이동 (3~4시간)
    • 클라버리아 도착 후 항구 근처 숙소 체크인 (예: Palm Grove Saud Inn)
  • 저녁
    • 현지 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휴식
    • 다음날 칼라얀행 페리 탑승 준비 (현지에서 예약 재확인 필수)

✅ Day 2 — 칼라얀섬 이동

  • 이른 아침
    • 클라버리아 항구에서 페리 탑승 (MV Eagle Ferry 등)
    • 약 6~10시간 항해, 바다 상황에 따라 소요 시간 변동
    • 바다 멀미약 사전 복용 권장
  • 오후 ~ 늦은 오후
    • 칼라얀섬 도착 후 체크인 (추천: Bangaan View Homestay)
    • 마을 주변 산책 및 Sibang Cove 일몰 감상
  • 저녁
    • Homestay 식사 / 간단한 맥주 한잔 가능 (현지 Red Horse 인기)
    • 일정 확정 및 내일 일정 가이드 조율

✅ Day 3 — 칼라얀 핵심 탐방 ① (Sibang + Nagudungan Hill)

  • 오전
    • Sibang Cove 트래킹 + 해변 산책
    • 물놀이 및 사진촬영
    • Picnic lunch (숙소에서 도시락 준비 요청)
  • 오후
    • Nagudungan Hill 트레킹 (편도 약 30분~1시간)
    • 바다 절벽과 초록 언덕 풍경 감상
    • 조용한 시간 보내기 + 드론 촬영 추천
  • 저녁
    • Homestay 식사
    • 별 보기 (맑은 날엔 은하수 관측 가능)
    • 조용한 밤 시간, 일기나 독서에 적합

✅ Day 4 — 칼라얀 핵심 탐방 ② (Lusok Cave + Bataraw Falls)

  • 오전
    • 가이드와 함께 Lusok Cave 방문 (간조 시간 확인 필수)
    • 동굴 내부 탐험 + 바닷물 체험
    • 모험적 요소 많아 트래킹화 착용 추천
  • 오후
    • Bataraw Falls로 이동 (트라이시클+걷기)
    • 폭포 아래 피크닉 + 물놀이
    • 귀환 후 숙소 근처 자유시간
  • 저녁
    • Kuya Ron's Grill 식당에서 BBQ 식사
    • 현지 주민과 대화할 기회 생길 수도 있음

✅ Day 5 — 여유 일정 + Calayan Lighthouse

  • 오전
    • 자유 일정 또는 해변 독서/사진
    • Calayan Lighthouse 트레킹 (가벼운 언덕 코스)
  • 오후
    • Souvenir 구입 또는 마을 시장 구경
    • 커피 한잔, 조용한 풍경 즐기기
  • 저녁
    • 마지막 섬 밤, Homestay에서 특별 식사 요청 가능 (예: 신선한 생선 킬라윈)
    • 짐 정리 및 이른 휴식

✅ Day 6 — 클라버리아 복귀 & 귀향

  • 이른 아침
    • 페리 탑승 → 클라버리아 복귀 (6~10시간 예상)
    • 도착 후 바로 투게가라오로 이동 or 숙박 1박 후 다음 날 항공
  • 저녁
    • 여유 있으면 투게가라오 시내 식사 후 귀향 준비
    • 항공: 투게가라오 → 마닐라 복귀

🟥 팁 요약

  • 페리 스케줄은 사전 확인 + 유동성 대비 중요
  • 현금(₱5,000 이상), 약품, 방수팩, 휴대용 배터리, 긴팔 옷 필수
  • 카메라, 삼각대, 드론 있다면 가져가는 것이 큰 만족을 줌
  • 로컬 가이드 섭외는 비용 부담 적고 큰 도움이 됨 (1일 ₱500~800 수준)

《칼라얀섬에서 보낸 다섯 밤 여섯 날》

– 잊히지 않을 북쪽 끝 섬의 기록


🌅 Day 1: 바람 따라 클라버리아까지

마닐라 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투게가라오 상공에 접어들었을 때, 마음이 조금씩 설렜다. 아직 본격적인 여행은 시작도 안 했지만, 필리핀 북쪽 끝 칼라얀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공항을 나와 밴을 타고 북쪽으로, 북쪽으로. 길은 점점 좁아지고, 산맥은 높아졌고, 오후 해는 지평선을 붉게 물들였다.

클라버리아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항구 근처의 소박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내일의 항해를 상상했다. 바다를 건넌다는 것, 그 낭만과 거친 물살 사이에서 나는 살짝 들뜬 채 잠들었다.


🌊 Day 2: 칼라얀, 그 낯설고 순수한 이름

이른 새벽, 부두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바쁘게 짐을 싣고 있었다. 나도 배 위에 올랐다. 몇 시간 후, 육지가 보이지 않게 되자 파도는 우리를 시험하는 듯 세차게 흔들었다. 약 7시간의 항해 끝에 드디어 칼라얀에 닿았다. 섬은 정말 조용했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전부였다.

숙소는 마치 할머니 댁처럼 따뜻했고, 늦은 오후에는 Sibang Cove를 걸었다. 맨발로 모래를 느끼고,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내가 이곳까지 왜 왔는지 문득 알 것 같았다.


🌿 Day 3: 언덕 위의 시간, 나구둥안 힐(Nagudungan Hill)

오늘은 제대로 칼라얀을 걸었다. 아침 일찍 Sibang Cove를 다시 찾았고, 물은 어제보다 맑았다. 나를 따라와주는 개 한 마리와 함께 걷던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드디어 올라간 나구둥안 언덕. 초록 언덕 위에서 바람은 세차게 불었고, 나는 그곳에 앉아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있었다.

이 언덕은 사람보다 바람이 주인인 곳. 저 멀리 끝없는 바다와 절벽을 마주하며, 나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종류의 평화를 맛봤다.


⛰️ Day 4: 동굴과 폭포, 칼라얀의 속살

오늘은 모험의 날이었다. 간조 시간에 맞춰 Lusok Cave에 들어갔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동굴 안에서 반짝이는 벽면을 보며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트레킹화 없었으면 꽤 위험했겠지만, 도전은 성공이었다.

오후엔 Bataraw Falls로 향했다. 폭포는 크진 않았지만, 한적하고 물이 시원했다. 마을 아이들과 물놀이도 했다. 낯선 사람에게도 밝게 웃는 그 아이들이 정말 예뻤다.


🌄 Day 5: 등대와 이별의 준비

여유로운 하루. 오전엔 마을 카페 같은 곳에서 커피를 마셨다. 사람들은 친절했고, 외지인이 오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오후엔 칼라얀 등대에 올랐다. 하얀 등대 위로 바람이 쏟아졌고, 나는 섬 전체를 내려다봤다. 조용히, 섬에게 인사했다. "곧 떠날 거야. 하지만 너를 기억할게."

저녁엔 숙소 아주머니가 특별히 킬라윈을 준비해주셨다. 신선한 생선과 칼라만시, 그리고 매운 고추가 어우러진 그 맛. 칼라얀의 맛이란 바로 이것이었다.


🚢 Day 6: 돌아가는 길, 그리움의 시작

아침 일찍 페리에 올랐다. 이제 다시 클라버리아로, 그리고 도시로 돌아가는 길. 바다는 여전히 깊었고, 나는 사진 속에서 섬을 한 장씩 다시 꺼냈다.

이름도 생소한 칼라얀.
하지만 이제는 마음속에 깊이 남을 이름.
언젠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아니, 다시 오지 못하더라도 이 기억만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투게가라오공항(TUG)정보는 이곳 블로거에서(상단) 검색하시면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