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필리핀 마라곤돈(Maragondon), 카비테(Cavite)

philippines7641 2025. 6. 21.

*필리핀 카비테 주 마라곤돈(Maragondon)*에 대한 여행 정보 입니다.

역사와 자연, 로컬의 정취가 조용히 어우러진 도시로, 역사여행자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 마라곤돈(Maragondon), Cavite — 개요

  • 마닐라에서 약 54km 거리, 차로 2~3시간 소요
  • 타가이타이 옆이지만 한적하고 전통적인 분위기
  • *안드레스 보니파시오(Andres Bonifacio)*의 처형지로 역사적으로 중요
  • 숲과 산악지형 많고, 생태관광지로도 주목받음

🚍 교통편 (마닐라 출발 기준)

  • 버스 이용
    • Parañaque Integrated Terminal (PITX) 또는 Coastal Mall에서 Naic, Ternate행 버스 탑승
    • Naic에서 지프니 또는 트라이시클로 Maragondon 이동 (약 20~30분)
  • 자가용/택시
    • Cavitex 또는 Aguinaldo Highway → Naic → Maragondon 방향
    • 교통량 적은 편이며 산간도로는 약간 굽이져 있음

🛺 시내 교통수단

  • 트라이시클이 주 교통수단
  • 특정 관광지는 산속 또는 외곽에 위치해 운전기사와 시간 단위로 협의 가능
  • 일부 장소는 도보+트라이시클 병행 필요

🏛️ 필수 관광지

  1. Bonifacio Trial House (보니파시오 재판소 박물관)
    • 보니파시오가 처형되기 전 군사재판을 받은 실제 장소
    • 내부 전시관에는 그 당시 문서, 무기, 사진 전시
    • 역사 블로깅 필수 소재
  2. Mounts Palay-Palay–Mataas-na-Gulod Protected Landscape (Mt. Pico de Loro 포함)
    • 트레킹 코스 있음 (Pico de Loro: 정상이 앵무새 부리처럼 생김)
    • 현지 등산객+외국인 여행자에게 인기
    • 환경 보호구역이라 입장 인원 제한됨
  3. Our Lady of the Assumption Parish Church (18세기 스페인식 석조교회)
    • UNESCO 잠정 등록 문화재
    • 두꺼운 석벽, 바실리카 구조, 오래된 마호가니 문으로 유명
  4. Bonifacio Shrine and Execution Site (보니파시오 처형지)
    • 산속에 위치해 있으며 조용하고 숭고한 분위기
    • 가는 길은 울창한 산길, 역사와 자연의 결합

🌿 숨겨진 명소

  • Kaytitinga Falls (카이티팅가 폭포)
    • 마라곤돈 외곽의 조용한 폭포
    • 접근은 약간 힘들지만 시원하고 인적 드문 비경
  • Pantihan Falls (Balayungan Falls)
    • 현지인들이 더 자주 찾는 다단계 폭포
    • 여름철 물놀이 및 피크닉 장소로 적합
  • Maragondon Bamboo Forest Trail
    • 산길에 숨겨진 대나무숲 산책로
    • 인스타그램 감성샷 가능

🍽️ 맛집 추천

  • Lolo Claro’s Restaurant
    • 마라곤돈 대표 맛집, Litson Manok(통닭), Crispy Pata, Kare-Kare
    • 현지인과 주말 가족단위 손님들로 북적
    • 가성비 좋고 양 푸짐
  • Julio’s Cafe & Resto
    • 시내 외곽의 조용한 뷰 카페
    • 바나나잎에 나오는 전통 필리핀 정식
    • 로컬 커피 및 필리핀식 디저트류도 있음
  • Balsa sa Niogan (인근 Naic 경계)
    • 물 위에 떠있는 수상 레스토랑 분위기
    • 생선구이 & 시니강 전문

🏨 숙소 추천

  • Riverfront Garden Resort (Maragondon 외곽)
    • 자연 속 글램핑 분위기
    • 조용하고 낭만적인 휴식 공간
    • 소규모 커플 또는 가족 여행에 적합
  • Villa Excellance Beach & Wave Pool Resort (근처 Ternate)
    • 차로 20분, 워터파크와 리조트형 숙소 보유
    • 아이 동반 가족에게 추천
  • Budget Homestays / Airbnb
    •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작은 하숙형 게스트하우스
    • 하루 ₱500~₱1000선

⚠️ 여행 시 주의사항

  • 관광지 간 거리가 멀 수 있으므로 트라이시클 투어 협상 필수
  • 산악지형 많아 우기(6~11월) 트레킹 시 미끄러움 주의
  • 역사 유적지는 일부 안내 표지 미흡하므로 사전 조사 또는 가이드 활용 추천
  • 폭우 후 일부 길(특히 산쪽)은 토사 유실 발생 가능

🛍️ 돌아올 때 쇼핑 정보

  • 현지 바구니 공예품
    • 마라곤돈은 전통적인 대나무 바구니 & 핸드메이드 선물세트로 유명
    • Naic 공예 시장 또는 Bonifacio Trial House 근처 소매점
  • 마닐라 경유 시
    • PITX 인근 쇼핑몰 (SM Bacoor, SM Molino)에서 추가 쇼핑 가능

📅 마라곤돈 3박 4일 여행 일정표

※ 기준: 마닐라 출발 / 대중교통 또는 자차 이동 가능 / 여유로운 트라이시클 투어 병행
※ 숙소: Riverfront Garden Resort 또는 마라곤돈 시내 민박


🥾 Day 1 – 역사와 첫 만남

오전

  • 마닐라 출발 (PITX → Naic → Maragondon)
  • 숙소 체크인 후 짐 정리
  • 마라곤돈 시내 산책

오후

  • 🏛️ Bonifacio Trial House 관람
    • 보니파시오가 처형되기 전 재판받은 역사적 장소
    • 내부 전시, 법정 재현, 사진촬영 가능
  • 트라이시클로 주변 둘러보기

저녁

  • 🍽️ Lolo Claro’s Restaurant – Kare-Kare + Crispy Pata
  • 숙소 귀환, 정원 또는 리버 뷰에서 휴식
  • 🌙 별 보기 (도시 불빛이 적어 별자리 관찰 가능)

🏞 Day 2 – 산과 대나무숲, 보니파시오의 마지막 길

이른 아침

  • 트라이시클 예약 (또는 등산 가이드)
  • 🎒 Bonifacio Shrine and Execution Site 트래킹
    • 숲과 산길을 지나 도착하는 보니파시오 처형 장소
    •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가면 역사 설명도 가능

오전 중

  • Bamboo Forest Trail 산책 (근처 대나무 숲길)
  • 사진 촬영 + 새소리와 함께 명상

점심

  • 간단한 도시락 또는 Julio’s Cafe
    • 바나나잎 플레이트, 핸드드립 커피

오후

  • 숙소 복귀 및 낮잠 / 수영장 이용
  • 🌿 근처 농장 또는 리조트 내 정원 산책

저녁

  • 현지 로컬 바에서 간단한 맥주 또는
  • 숙소 바비큐 (사전 예약 시 가능)

⛰ Day 3 – Pico de Loro 트레킹 또는 폭포 체험

이른 아침

  • Pico de Loro 입산 신청 / 가벼운 트레킹 (반일 코스 가능)
    • 초보자는 Saddle까지, 중급 이상은 Peak 도전
    • 📷 정상은 마치 앵무새 부리처럼 생긴 암석

선택 옵션 (비 트레킹 시)

  • 💧 Kaytitinga Falls 또는 Pantihan Falls 트라이시클 투어
    • 폭포 탐방 + 발 담그기 + 로컬 피크닉

점심

  • 폭포 인근에서 간단 식사 또는 도시락

오후

  • 숙소 복귀 / 수영 또는 근처에서 기념품 쇼핑
    • 대나무 공예품, 지역 커피, 마그넷 등

저녁

  • Balsa sa Niogan (Naic 수상 레스토랑) 이동
    • 물 위에서 먹는 Tilapia, Inihaw, 시니강

🚐 Day 4 – 마지막 날, 로컬 풍경과 작별

오전

  • Our Lady of Assumption Church 미사 참석 or 외관 감상
  • 시내 바구니 공방, 마켓 방문 (현지인 대화 기회)

점심

  • 로컬 식당 또는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간단히
  • 마닐라 복귀 (Naic 또는 Ternate → PITX)

오후~저녁

  • 마닐라 복귀 후 쇼핑몰 또는 공항 근처 SM방문 가능
  • 귀가 및 정리

📌 참고사항

  • Pico de Loro 트레킹은 사전 예약 필수 (DENR 또는 환경관리센터 통해)
  • 트라이시클 투어는 반나절 단위로 협상, 하루 ₱500~₱1000 예상
  • 여름철(6~10월) 폭포 지역은 비로 미끄러우니 트레킹화 착용 추천
  • 숙소는 리버뷰 중심, 인터넷은 약간 느릴 수 있음

《작은 산속에서, 영웅의 발자국을 따라》

– 3박 4일 마라곤돈(Maragondon) 여행기 –


🕊 1일차: 정적이 말을 거는 도시

마닐라를 떠난 지 두 시간쯤, 도로는 점점 조용해지고 숲 냄새가 창밖을 채웠다.
타가이타이를 지나면 금세 산중에 안긴 듯한 작은 마을, 마라곤돈이 나온다.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트라이시클을 타고 숙소로 향하는 길,
사람들은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았다.
내려다보는 산 그림자 아래에서, 나는 ‘보니파시오’의 이름을 되뇌었다.

짐을 내려놓고 첫 번째 발걸음은 Bonifacio Trial House.
이 작은 나무집 안에서, 영웅은 고개를 들고 마지막 진술을 남겼다.
전시된 재판문과 그림들 사이에서, 마치 과거가 내 앞에 앉아 말을 걸었다.

역사란 기록보다도 현장에서 숨 쉬는 것이라는 걸, 나는 그날 처음 알았다.

밤은 일찍 왔다.
숙소의 리버 뷰 발코니에 앉아 별을 올려다보며,
나는 속으로 속삭였다.
“보니파시오, 그대의 고요한 죽음이 이 마을을 살리고 있소.”


🌲 2일차: 숲이 영웅의 무덤을 감쌌다

아침은 산으로 시작되었다.
보니파시오 처형지로 향하는 산길은 조용하고 숭고했다.
작은 오솔길을 지나자, 눈앞에 돌비석과 십자가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다.
숨도 크게 쉴 수 없을 만큼 정적이 무거웠다.

‘영웅이 이렇게 조용히 죽어도 되나?’
내 입에서 새어 나온 말에, 숲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새소리만이 귓가를 스치며 "기억하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대나무숲 산책로로 향했다.
키 큰 대나무들이 바람에 서걱이며 길을 열어주었다.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뚝뚝 떨어질 때마다,
나는 마치 필리핀의 자연이 그에게 위로의 이불을 덮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Julio’s Cafe.
바나나잎 위에 담긴 식사와 현지 커피.
단순하지만 따뜻한 맛.
그것이야말로 이 마을의 정체성이었다.


⛰ 3일차: 높은 곳에서 바라본 삶

새벽녘, 등산화 끈을 고쳐 묶으며 나는 Pico de Loro로 향했다.
산은 우리를 금세 받아주지 않았다.
초입은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길은 쉬운 산이 아님을 알려줬다.

하지만 중턱에 이르자, 바람이 달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앵무새의 부리’라 불리는 그 바위 앞에 섰을 때,
나는 숨이 멎는 듯한 풍경을 마주했다.

그 순간, 나는 마라곤돈이 단지 ‘역사의 도시’가 아니라
‘자연의 감성’이 흐르는 곳이란 걸 깨달았다.

트레킹 후엔 시원한 Pantihan Falls로 발길을 돌렸다.
폭포 아래에서 신발을 벗고 발을 담그자
한껏 쌓인 피로가 물살에 씻겨나갔다.
현지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고, 나는 그들 웃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저녁엔 Balsa sa Niogan에서 물 위 식사.
흔들리는 수상 식당 위에서 먹는 시니강과 구운 생선,
그리고 잔잔한 노을.
그 모든 것이 마치 ‘오늘 하루, 수고했어’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 4일차: 작별, 그러나 다시 오리라는 약속

마지막 날 아침, Assumption Church 앞 벤치에 앉았다.
스페인풍 돌담과 오래된 종탑이 고요하게 나를 바라봤다.
마을 아이들이 웃으며 지나가고, 나는 묻지도 않았는데 손을 흔들어줬다.

그들이 자라는 이 마을이, 영웅이 잠든 곳이라는 사실이
왜 이리도 무겁고 또 따뜻한 것인지 모르겠다.

마닐라행 버스에 몸을 싣고 창밖을 내다보며,
나는 조용히 마음속에 새겼다.

“보니파시오, 당신의 도시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는지 아직 말할 수 없지만
다시 올 테니 그때까지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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