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의 대형 쇼핑몰(SM Mall)을 중심으로 한 몰 내부 탐방 내용이며, 수천 명의 종사자, 보안·청소·안내요원 인터뷰, 그리고 일반인들이 모르는 SM의 뒷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몰 내부 탐방 – 쇼핑몰에서만 일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 하루》
쇼핑몰에서만 일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
- 필리핀의 대표적 쇼핑몰, SM Mall. 고객에게는 쇼핑과 식사의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생계를 이어가는 일터
- 마닐라 SM North, SM Megamall, SM Mall of Asia 등 대형 지점 하나당 상시 근무 인원 약 3,000~5,000명
- 근무자 유형: 매장직원, 식당 종업원, 보안 요원, 청소 인력, 안내 요원, IT 기술 지원팀, 물류 담당, 냉방 설비 팀 등
- 대부분 외주 계약 또는 아웃소싱 소속. 하루 9시간 교대근무가 일반적이며, 주 1회 휴무가 현실
보안, 청소, 안내요원 등 인터뷰
1. 보안 요원 (Security Personnel, 29세 남성, 2년차)
“모든 방문객의 가방을 확인해야 합니다. 무례하게 보일까 조심스럽지만, 위험 요소는 사전에 차단해야 하죠. 손님보다 먼저 오고, 늦게 퇴근합니다. 급여는 월 15,000~17,000페소 정도예요. 가족 부양엔 빠듯하죠.”
2. 청소 인력 (Cleaning Crew, 44세 여성, 6년차)
“에어컨 있는 데서 일한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화장실 청소, 유리창 닦기, 음식물 정리까지 다 해야죠. 손님 눈엔 안 보이는 일이지만, 우리가 없으면 몰도 운영이 안 돼요.”
3. 안내 요원 (Customer Service, 23세 여성, 1년차)
“길을 묻는 손님이 하루에 몇십 명이에요. 종종 영어가 안 되는 외국인도 있어서 당황할 때도 많고요. 감정노동이 많은 편이에요. 항상 웃고 있어야 하니까요.”
일반인이 모르는 SM의 뒷이야기
- 쇼핑몰 내부엔 직원 전용 복도 ‘Back Corridor’가 존재함 – 일반 고객에게는 철저히 비공개. 보안, 청소, 납품 직원은 이 통로로만 이동
- 지하 2~3층에는 물류창고 및 직원 휴게실이 있음. 창문 없는 방에서 도시락을 먹는 노동자들의 휴식 공간
- SM몰은 자체 전산망으로 모든 냉방과 조명을 조절함 – 전기요금은 한 달 기준 수백만 페소. 이를 관리하는 기술팀은 외부 출입 거의 없음
- 몰 안의 공기 순환 및 온도 조절은 최소 24시간 운영 – 손님이 없을 때도 냉방은 중단되지 않음
- 몰에서 일하는 인원 대부분은 정규직이 아닌 외주 인력 – 계약 기간 6개월 또는 1년 후 재계약, 의료보험은 최소 기준만 제공
쇼핑몰은 소비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이지 않는 도시’다. 그 안에서 하루를 버티는 수천 명의 사람들. 쇼핑백 뒤에, 유리창 너머에, 정리된 진열대 아래에 그들의 노고가 숨어 있다. SM Mall을 방문할 때, 이제는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그 공간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직원 전용 입구부터 퇴근까지 – 쇼핑몰 속 또 하나의 하루》
보이지 않는 문을 지나, 하루가 시작된다. 고객이 아닌, '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따라가본다.
1. 직원 전용 출입구 – 하루의 시작은 몰 외곽에서
- 대부분의 SM 몰은 외부 벽면 또는 주차장 지하에 ‘EMPLOYEE ENTRANCE’라는 작은 철문이 있음
- 출입 시 지문인식 또는 ID 카드 태깅 필요. 외주 인력은 별도 명부 서명 절차
- 출근 시간: 오전 8시~10시 사이. 입구 앞에 잠시 줄이 생기기도 함
- 복장 검열, 가방 검사 후 입장. 보안요원이 직접 확인
2. 직원 탈의실 및 준비 공간 – 유니폼 착용 구역
- 출입 후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STAFF LOCKER ROOM
- 개인 사물함은 선착순 배정 또는 공유 사용. 간이 거울과 유니폼 다림질기도 있음
- 보통 지하 또는 후면 복도에 위치. 창문 없음, 좁은 공간에서 수십 명이 동시에 준비
3. 백 코리도어(Back Corridor) – 고객 눈에 보이지 않는 통로
- 매장과 매장을 잇는 좁은 회색 벽의 복도
- 청소, 납품, 매장 교대 인력 전부 이 복도에서 이동
- 냉방이 약하거나 없는 경우도 많고, 휴지통이나 물품 박스가 쌓여 있음
- 내부 CCTV, 경비 순찰 상시 운영 – 외부인 침입은 즉시 제지
4. 매장 또는 근무지 도착 – 진짜 업무의 시작
- 오전 10시 쇼핑몰 정식 오픈 시간까지 정리 및 진열 작업
- 식당은 재료 준비, 카페는 머신 세팅, 의류 매장은 접힌 옷 정렬
- 손님이 없는 시간은 유일한 '정리의 골든타임'
- 매장 앞에서 직원 전원이 서서 인사하는 문화: “Good morning, Ma'am/Sir!”
5. 휴게 시간 – 직원용 식당 또는 창고 뒤편 공간
- 지정된 시간에 1회 또는 2회 휴게 가능. 단, 고객이 많을 경우 미뤄지기도 함
- SM 내부 ‘Employee Canteen’이 존재하나, 좁고 줄이 길어 간이도시락 선호
- 일부는 창고 뒤 의자 하나에 기대앉아 식사
- 휴게실에선 휴대폰 사용 가능. 단, 통화 소리는 작게 해야 함
6. 교대 시간 또는 매장 정리 – 마지막까지 긴장 유지
- 오후 교대 인력이 올 경우 5분~10분간 인수인계
- 고객 응대 중인 상황에선 교대가 늦어지기도 함
- 오후 9시~10시 폐점 직후: 진열대 정리, 청소, 재고 파악, 마감 보고서 제출
- 보안 요원의 최종 점검이 끝나야 퇴근 가능
7. 퇴근 – 다시 직원 전용 통로를 따라 외부로
- 퇴근 경로는 출근과 동일하게 Back Corridor → 직원 전용 출입문
- 퇴근 전 가방 검사, 유니폼 체크 필수
- 일부는 몰 외곽 버스 정류장까지 도보 10분 이상 이동
- 교통비 절약을 위해 1시간 이상 대기 후 지프니를 타는 경우도 많음
'몰의 하루'는 고객보다 먼저 시작되고, 가장 마지막에 끝난다
- 직원들은 화려한 쇼핑몰 조명의 반대편, 그늘진 통로에서 하루를 시작
- 모든 시스템은 고객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그 뒤편에는 구조를 지탱하는 수천 명의 일상 있음
- 쇼핑몰은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보이지 않는 도시'
《SM에서만 벌어지는 에피소드 모음》
1. 유령 손님? – CCTV에는 보이는데 사람은 안 보였다
- 새벽 청소 도중 1층 복도에 놓인 어린아이 발자국.
- CCTV에선 ‘흰 원피스 입은 여자아이’가 카메라 사이를 지나는 모습.
- 하지만 그 시간엔 쇼핑몰 완전 폐쇄 상태.
- 직원들 사이에서 "Back corridor에 애기 지나가면 인사하라"는 농담 생김.
2. "Ma’am, elevator ride only!" – 엘리베이터 1시간 타는 어르신
- 냉방이 잘되는 엘리베이터에서 한 어르신이 계속 위아래를 반복 탑승
- 알고 보니 하루종일 더위 피해서 무료 냉방 즐기는 중
- 보안팀이 한 번은 내리게 했지만, 다음 날 또 옴. 직원들 “엘리베이터 VIP”라 부름
3. 음식 시식 코너의 전설 – 점심 대신 시식으로 하루 버티기
- 한 직원, 점심 대신 푸드코트 시식만으로 한 달 버틴 기록 보유
- 육포 1개 → 핫도그 1조각 → 치즈 1슬라이스 → 우롱차 한 모금 순회
- 결국 시식 직원들끼리 공유 메모 남김: “검정 가방 든 남자, 12시~12:30 회피”
4. 고객의 ‘너무 진지한’ 질문 모음
- “SM에서 일하면 SMDC 콘도 할인 있나요?”
- “이 쇼핑몰은 정전되면 하늘로 날아가나요?” (SM Mall of Asia의 UFO형 돔 보고)
- “이 에스컬레이터는 지옥으로 내려가는 건가요?” (정전 중 운행 멈췄을 때)
5. 안내데스크의 진심 어린 SOS
- 어떤 분은 분실물 신고하며 “남자친구의 감정도 함께 잃었다”고 적음
- 아이 찾는다고 신고하러 온 아빠, 알고 보니 아이는 집에 있었음
- “이 노래 제목 좀 찾아주세요”라며 안내데스크에 흥얼거리는 손님까지
6. SM 보안팀의 특별 업무 – 셀카 금지 구역 단속
- 유명 틱톡커들이 몰래 촬영하는 ‘에스컬레이터 입구 셀카’
- 셀카봉, 삼각대, 링라이트 등장 시 보안팀 바로 출동
- 보안팀 무전 내용: “코드 99, 링라이트 출몰, 위치는 Zara 앞입니다.”
7. 마감 후의 SM – 직원들만 아는 리셋의 시간
- 문 닫은 후, 다 같이 브룸(빗자루) 들고 춤추는 청소팀
- 냉장고 남은 재료로 몰래 샌드위치 만들어 먹는 식당 스태프
- 안내요원이 마네킹에 유니폼 입혀놓고 "내일 나 대신 서 있게"라고 농담함
SM 몰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쇼핑과 소비의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감정, 이야기, 일상의 단면들이 녹아 있다. 웃음과 고됨, 긴장과 여유가 공존하는 이 공간은, 필리핀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이다.
참조로, 다음은 필리핀의 주요 대형 쇼핑몰 리스트입니다. SM 계열과 그 외 유명 몰들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 SM 계열 쇼핑몰 (SM Supermalls)
(전국에 80개 이상 분포, 가장 규모가 크고 지점 수도 많음)
- SM Mall of Asia (Pasay, Metro Manila)
- SM North EDSA (Quezon City, Metro Manila)
- SM Megamall (Mandaluyong, Metro Manila)
- SM Aura Premier (Taguig, Metro Manila)
- SM Southmall (Las Piñas, Metro Manila)
- SM City Cebu (Cebu City)
- SM Seaside City Cebu (Cebu City)
- SM City Clark (Pampanga)
- SM City Baguio (Baguio)
- SM City Bacolod (Negros Occidental)
- SM City Davao (Davao City)
- SM Lanang Premier (Davao City)
- SM City Iloilo (Iloilo City)
- SM City Cagayan de Oro
- SM City Dasmariñas
- SM City Fairview
- SM City Marikina
- SM City San Lazaro
- SM City Rosales
- SM City Legazpi
- SM City Puerto Princesa
✅ Ayala Malls 계열
(고급스럽고 정원 또는 오픈 공간이 있는 편)
- Greenbelt (Makati)
- Glorietta (Makati)
- Ayala Malls Manila Bay (Parañaque)
- Ayala Center Cebu (Cebu City)
- UP Town Center (Quezon City)
- TriNoma (Quezon City – 공동 운영, Ayala+SM)
- MarQuee Mall (Angeles City, Pampanga)
- Abreeza Mall (Davao City)
- Centrio Mall (Cagayan de Oro)
✅ Robinsons Malls 계열
- Robinsons Galleria (Ortigas, Metro Manila)
- Robinsons Place Manila
- Robinsons Magnolia (Quezon City)
- Robinsons Place Bacolod
- Robinsons Place Iloilo
- Robinsons Place Dumaguete
- Robinsons Place GenSan (General Santos City)
✅ 기타 유명 쇼핑몰
- Venice Grand Canal Mall (Taguig, Metro Manila)
- Evia Lifestyle Center (Las Piñas)
- Festival Mall (Alabang, Muntinlupa)
- Greenhills Shopping Center (San Juan, Metro Manila)
- Alabang Town Center (Muntinlupa)
- Vista Mall (전국 다수, Villar Group 계열)
- CityMall (전국 중소도시 중심, DoubleDragon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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