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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루손주 걷는 시간》 13화/14화

philippines7641 2025. 4. 20.

《북부 루손주 걷는 시간》

제13화: 바타드로 가는 길 — 피터는 왜 자꾸 돌아보는가

바나웨의 아침은 유난히 조용했다.
닭이 우는 소리, 멀리서 물 긷는 소리, 그리고…
“형, 나 허벅지 안 움직여져.”
피터의 목소리.

전날 계단논을 오르내린 피터의 다리는 이미 배신을 시작한 듯했다.
“너무 예뻐서 내려갔는데, 너무 예뻐서 못 올라오겠더라구요.”
“근육통이 감동을 이기지 못한 거지.”
우린 서로를 놀리면서도, 다음 마을 바타드로 향할 채비를 했다.

바타드는 자동차로 갈 수 없다.
그래서 우린 진짜 ‘걷는 시간’에 진입하게 되었다.
트라이시클을 타고 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까지 이동한 후, 본격적인 산길을 걸어야 했다.

“형, 이건 거의 영화 ‘반지의 제왕’ 아니야?
산 넘고, 돌길 걷고, 여기서 갑자기 골룸 나와도 난 믿을 것 같아.”
“너만 잘 따라오면 괴물은 안 나온다. 너만 낙오 안 하면 돼.”

돌길 위에서 피터는 가끔씩 걸음을 멈췄다.
“왜 자꾸 뒤돌아봐?”
“경치 봐야죠. 올라온 만큼 봐야 감동이 생기잖아요.”
사실은 숨이 차서였다.

중간에 물을 마시던 피터는 그 지역 아이들과 마주쳤다.
“Hello!”
아이들이 외쳤다.
피터도 반가워하며 손을 흔들었지만, 아이들은 웃고는 피터의 종아리를 가리켰다.
“Mosquito buffet!”
“나 벌써 바타드 지역 식량인가 봐…”

오르고 또 올라 마침내 도착한 바타드.
바나웨보다 훨씬 깊숙하고 조용한, 마치 세상과 단절된 작은 마을이었다.
그 계단논은 바나웨보다 더 가파르고, 더 날카롭게 하늘로 올라가 있었다.

우리는 민박집에 짐을 풀고, 나무 그늘 아래서 누워 풍경을 바라봤다.
피터는 조용히 말했다.
“여기선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것 같아요.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완벽하네요.”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여기선 걷는 것도, 멈추는 것도 의미 있어.”

그리고 그날 저녁, 주인아주머니가 차려준 저녁상 앞에서 피터는 말없이 수저를 들었다.
“이건 무슨 국이죠?”
“저건… 산에서 직접 캔 채소들이에요. 무공해.”
피터는 잠시 멍하니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내 몸에서 도심의 맛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져요…”

밤이 되자 하늘에는 별이, 우리 앞에는 조용한 이야기들이 켜졌다.
피터는 갑자기 내게 물었다.
“형, 왜 이렇게 멀리까지 오는 거예요?”
나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가까운 곳에선 못 만나는 나를, 여기선 만나게 되거든.”
피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여기선… 피곤해서 잡생각이 사라져요.”
“그건 맞지.”

그날 밤, 그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바타드는 조용하다.
그래서 나는 나를 듣게 된다.”

그리고 나는 옆 페이지에 다시 이렇게 적었다.
“그리고 피터는 오늘도 다섯 번 넘어졌다. 감동 속에서.”


산을 몇 개 넘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즈음,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그리고 그 순간, 피터가 멈춰 섰다.
“야… 이거 CG 아니야?”
그가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며 중얼거렸다.
나는 그냥 대답하지 않았다. 바나웨의 계단논 앞에서는 어떤 말도 스포일러 같았기 때문이다.

어딘가에선 물소리가, 어딘가에선 아이들이 웃는 소리가 들렸다.
논은 물을 품고 있었고, 하늘은 논을 품고 있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듯한 풍경. 여기가 진짜 ‘살아 있는 세계문화유산’이구나 싶었다.

“형, 이 논… 진짜 사람이 만든 거 맞지? 그치? 신이 만든 거 아냐?”
피터가 물었다.
“응. 사람이 만든 거야. 2천 년 동안. 그 신이 바로 농부였던 거지.”

우리는 길가에 앉은 할머니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피터는 한 입 베어 물자마자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거… 치아가 약한 사람에겐 도전적인 음식인데?”
“그래도 여기선 이게 최고급 간식이야. 이거 씹을 수 있으면 바나웨 시민 자격 있는 거야.”
“그러면 난 아직 외국인으로 남을게…”

조금 걷다 보니, 피터가 갑자기 뒷짐을 지고 논길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나 지금 다큐멘터리 나레이션 나오게 생겼어. '그는 오래된 논길을 걷는다. 시간의 켜를 밟으며…'”
“카메라 켜줄까?”
“아냐. 내 얼굴엔 자막이 어울리지 않아.”

해가 기울 무렵, 한 현지인이 손을 흔들며 말을 걸어왔다.
로렌조 아저씨였다.
그는 우리를 집으로 초대했다.
나무와 대나무로 지어진 민가, 마당 한가운데 탁 트인 바람, 옆에는 닭 몇 마리와 개 한 마리.
그런 풍경이 무척 자연스러웠다.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불 위에 올려진 솥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로렌조의 아내는 가마솥을 저으며 웃었다.
피터는 기대에 찬 눈으로 물었다.
“이거 뭐예요? 닭죽 같은 건가요?”
로렌조가 씩 웃으며 말했다.
“Tinola. 닭이랑 생강, 파파야 넣고 끓인 거지.”
“맛있겠다. 혹시… 그 닭은… 오늘 아침까지…”
“응. 우리 아침에 잡았지.”
피터가 그릇을 내려놓고 잠시 묵념했다.
“존경을 담아, 감사히 먹겠습니다…”

식사 후엔 별을 보기 위해 지붕에 올라갔다.
피터가 잠시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말했다.
“나 여기서 시집 써야겠어. '별 아래 나는 논 위를 걷는다' 뭐 이런 거.”
“응. 제목은 '미끄러진 내 발목과 함께' 어때?”
“오, 리얼리즘 좋아요.”

별은 많았고, 밤은 길었다.
누군가는 고요하다고 했고, 피터는 심심하다고 했고, 나는 좋다고 했다.
말이 없어도 괜찮은 시간, 그런 밤이었다.

그날 밤, 피터는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이곳의 풍경은 시간을 품고 있다.
그리고 그 논길 위에서, 우리는 잠깐이지만 그 시간을 함께 걷는다.”

나는 몰래 옆 페이지에 적었다.
“그리고 피터는 하루에 세 번 넘어졌다.”


바타드에서의 하루 — 피터의 미소와 가파른 계단논

바타드에서의 아침은 바나웨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새벽의 안개가 마을을 감싸고, 조용히 불어오는 바람에 숲 속 나무들이 흔들리며 들려오는 소리가 그야말로 ‘자연의 속삭임’ 같았다.
“형, 이게 진짜 자연의 소리네요.” 피터가 부드럽게 말하며 창밖을 바라봤다.
그의 말대로,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움이 감돌았다.

우리는 바타드의 계단논을 탐방하기로 했다.
“여기선 뭐든지 천천히 해야 해요. 이곳의 풍경은 스릴 넘치지 않지만, 마음이 깊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내가 말했다.
“맞아요. 이곳에선 빨리 가는 것보다는 느리게 가는 게 진짜 목적 같아요.” 피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계단논의 길을 걷기 시작한 우리는, 마치 바나웨에서 본 것보다 더 경이로운 풍경을 마주했다.
“형, 이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아요. 드론을 띄워야 할 것 같아요.” 피터가 말했다.
“드론이 날아다닌다고 해서 이 풍경이 더 나아지진 않아. 이건 네가 직접 걸어야 하는 길이야.” 내가 대답했다.

계단논의 경사는 점점 더 가파르고, 한 걸음 한 걸음이 피터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형, 나 여기서 넘어질 것 같아요.”
“너무 무서워하지 마. 잠깐만, 사진 찍어줄게. 그럼 마음이 편할 거야.”

우리는 잠시 멈춰서 피터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형, 내가 드디어 농부 같아요. 이 계단논에서 일하는 농부들보다 더 농부 같아요.”

계단논을 지나, 피터와 나는 마을 끝자락에 있는 작은 집에 도달했다. 그곳은 한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었고, 주인은 흔쾌히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이런 곳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 피터가 마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말했다.
“맞아. 여긴 그 어떤 도시의 소음도 없고, 오직 사람과 자연이 만나며 이야기하는 곳이지.” 나는 웃으며 답했다.

주인이 차려준 점심은 또 하나의 문화 체험이었다.
“이건 마을에서 자주 먹는 전통 음식이에요. 채소는 모두 이 지역에서 나는 거고요.”
“이 맛, 느끼지 않아요? 내가 먹어본 채소 중 최고예요.” 피터는 웃으며 말했다.
“그만큼 신선하고, 자연의 맛이 살아있는 거죠.”

점심 후, 우리는 마을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며 그 지역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피터는 아이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었고,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이 작은 마을의 따뜻함에 감동받았다.
“여기 사람들은 정말 자상하고, 그들의 삶이 얼마나 단순하고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어요.” 피터가 말했다.
“맞아.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 진짜 삶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아.” 나는 대답했다.

해가 지기 전, 우리는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하루 종일 걷고, 이야기하고, 먹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피터가 말했다.
“여기선 시간이 정말 다르게 흐르는 것 같아.” 나는 잠시 멈춰서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여기선 피곤함조차 아름다워요. 너무 지나친 일상이 그리워지지 않아요.” 피터는 웃으며 내게 말했다.

저녁이 되자, 다시 그 고요한 밤하늘이 우리를 감쌌다. 피터는 별을 보며 말했다.
“이곳에선 별이 더 가까운 느낌이에요. 마치 내가 별 하나로 변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럴 때가 있지. 이곳에서는 별들이 더 눈에 들어오고, 그 별들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야기하는 것 같아.” 나는 답했다.

그날 밤, 피터는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바타드, 그곳은 내 마음을 열어준 곳이었다. 그리고 이 여행은 내가 길을 걷는 동안, 내가 진정으로 누구인지 발견하는 시간이었고, 그 속에서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옆 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그리고 피터는 오늘도 행복하게 웃었다. 계단논 속에서.”


6월 12일 아침, 바타드는 여전히 조용했다.

새벽부터 찬란한 햇살이 산들산들한 바람을 따라 마을을 깨웠다.
"형, 어젯밤 별이 너무 예뻤어요. 바나웨에서의 별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피터가 느긋하게 말했다. 나는 커피를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여기는 모든 게 다르지. 도시와는 정말 다른 분위기야."

오늘은 마을 주변의 더 깊은 계단논을 탐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른 코스로 가기로 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날 아침, “여기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다른 계단논이 나온다”고 알려주었고, 우리는 그 말에 이끌려 길을 나섰다.

길은 시작부터 조금 더 험난했다. 돌길을 넘고, 작은 개울을 건너야 했다.
"형, 이런 길은 처음이라서 발걸음이 무거워요. 여기서 비가 내려서 미끄러지기만 해 봐." 피터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하며,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걱정 마, 피터. 우리는 꼭 도착할 거야. 이 길을 걷는 사람들처럼."

그러던 중, 우리는 한 농부를 만났다.
"여기까지 오셨나요?" 농부는 길을 묻는 우리에게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그곳까지 가려고요."
농부는 잠시 생각하다가, “길을 조심해라. 올라가는 길이 정말 험하다."
"알겠습니다." 피터가 대답하며, 농부에게 손을 흔들었다.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그리고 우리는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피터는 몇 번씩 발을 헛디디며, 살짝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런 미끄러움은 다 여행의 일부니까. 어차피 돌아가면 추억이니까."
"그래, 그렇게 생각해야지." 내가 웃으며 답했다.

조금 더 올라가자, 그곳에서 본 풍경은 정말 놀라웠다. 바타드의 계단논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의 계단논은 정말 경이로웠다. 수많은 계단논이 푸른 산을 따라 이어져 있었고, 그 경치는 마치 조각 작품을 보는 듯했다.
"형, 이거 정말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 피터가 넋을 잃고 바라보며 말했다.
"응, 정말 그렇다. 여기가 그렇게 멀리서도 보여. 한 편의 예술 같아."

우리는 그곳에서 몇 분간 멍하니 풍경을 감상했다. 그리고 잠시 후, 길을 계속 올라갔다. 점점 더 고요해지고, 주변의 소리는 자연의 소리뿐이었다. 바람이 살랑이며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물소리가 어우러져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여기서는 모든 게 자연의 일부인 것 같아요." 피터가 속삭이듯 말했다.
"그렇지. 이곳에선 시간이 흐른다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모든 게 여유롭다." 내가 답했다.

올라가다 보니 어느 작은 마을에 도달했다. 그곳은 정말 작은 마을이었고, 사람들은 대부분 마을 밖의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마을 한가운데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잠시 쉬어갔다.
"이 아이들 정말 자유롭고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피터가 말하며 아이들을 바라봤다.
"그렇죠. 이곳의 삶은 참 소박하고 자연 그대로죠."

그날 저녁, 민박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주인 아줌마가 차려준 음식을 먹었다.
"오늘은 마을에서 직접 잡은 생선이네요."
“정말 신선한 생선이에요. 여기서 잡은 건 처음이에요.” 피터가 신기해하며 말했다.
“맞아요. 마을 사람들이 매일 새벽에 잡으러 나가요.” 주인 아줌마가 설명했다.
피터는 입을 열어, “이 맛은 도심에서는 찾을 수 없어요. 바나웨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맛이네요.”

그날 밤, 우리는 다시 일기장에 시간을 담았다.
피터는 이렇게 썼다.
“이곳에선 모든 게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서 나는 편안함을 찾았다. 그리고 여기서는 나를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옆 페이지에 적었다.
“그리고 피터는 오늘도 미끄러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 여행에서 그가 진정으로 배운 것은 무엇일까?”


6월 13일, 바타드에서의 아침은 여전히 산속 깊은 고요함을 담고 있었다.

해가 뜨기 전, 하늘은 파랗게 물들고, 새들의 노래는 우리를 깨우고 있었다.
“형, 아침에 이렇게 상쾌한 느낌은 처음이에요.” 피터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선 매일 아침이 새로운 시작처럼 느껴져요. 도시의 복잡한 일상과는 다른 거죠.”

오늘은 바타드의 인근에 있는 다른 마을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곳에는 오래된 전통을 지닌 주민들이 살고 있었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피터는 그 마을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이제 다시 가는 거죠?”
“응, 오늘은 우리가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 바타드 외의 다른 모습을 보는 거야.”

산길을 따라 또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길은 점점 더 험해졌고, 피터는 중간중간 걸음을 멈추며 나에게 말했다.
“형, 여기는 너무 멋지지 않아요? 여기 와서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그래, 여기가 그런 곳이지. 여기서 마음을 놓을 수 있어.”

길을 걸어가며 주변을 살펴보니, 온통 자연이 펼쳐져 있었다. 나무들, 풀들, 그리고 바위들까지, 이곳의 모든 것이 숨 쉬고 있었다.
우리는 잠시 길을 멈추고 물을 마시며 쉬었다. 피터는 바위에 앉아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여기 너무 좋네요. 진짜 내가 상상한 평화로운 곳이 이런 곳이었어요.”

하지만 피터의 낙관적인 생각도 잠시. 바로 그 순간, 그가 길을 잃고 말았다.
“형, 길이 막히고, 내가 방향을 잘 모르겠어요.”
“다시 말해봐. 어디서 길을 잃었지?”
“저기 그 큰 나무를 지나고 나서부터… 뭐, 어떻게 된 거지?”
피터는 다시 뒤를 돌아보며 길을 찾으려 했지만, 계속해서 길을 헷갈렸다.

나는 피터의 당황한 표정을 보며 웃음을 참았다.
“걱정하지 마, 피터. 네가 길을 잃으면 내가 다시 찾아줄게.”
“형, 진짜 길을 잃은 건데요!”
“괜찮아, 피터. 우리가 이길을 따라 가다 보면, 결국엔 길을 찾게 될 거야.”

나는 피터와 함께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그가 길을 잃은 방향을 다시 추적했다. 멀리서 작은 마을이 보였고, 그곳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
“여기야! 우리가 다시 가야 할 길이 있어.”
피터는 조금 창피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세 웃음을 터뜨렸다.
“형, 오늘도 내가 길을 잃은 덕분에 새로운 길을 찾았어요.”
“그럼,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해보자. 길을 잃으면, 또 다른 배움이 있다.”

오늘은 바타드 외의 다른 마을을 둘러본 후, 다시 바타드로 돌아갔다. 그 마을에서는 전통적인 생활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과 만나며,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마을의 길은 좁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피터는 그곳에서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형, 여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느낌이에요. 그들이 사는 방식이 아직도 이렇게 살아있는 거예요.”
“그렇지. 여기 사람들은 정말 중요한 것들을 알고 살고 있어.”

돌아오는 길, 피터는 내게 말했다.
“형, 이제 내가 여기서 정말 중요한 걸 배웠어요. 길을 잃은 만큼, 내가 얻는 것도 있네요.”
“그렇지. 길을 잃은 만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피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을 따라했다.
“그리고 그 길은 나에게 새로운 의미를 안겨주는 것 같아요.”

바타드로 돌아온 우리는 민박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오늘 하루를 정리했다. 피터는 뭔가에 몰두한 듯, 생각에 잠겨 있었다.
“형, 진짜 오늘은 인생의 길을 조금은 찾은 것 같아요. 여기 오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을 못 했을 것 같아요.”
“그래, 바타드에서의 이 시간이 피터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밤이 되어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우리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그날 밤 피터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오늘 길을 잃고, 나만의 길을 찾았다. 이곳에서 내가 찾은 것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이었어.”

나는 그의 일기장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이 여행이 단순한 발걸음이 아니라, 그가 살아갈 길을 찾는 시간이라는 것을.


6월 14일, 바나웨에서의 마지막 하루가 밝았다.

오늘은 피터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여행이 이렇게 끝나가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형, 이게 끝이라니… 정말 아쉽다." 피터는 창 밖을 바라보며 말하며,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을 손으로 쓱 쓸어냈다.
"그래, 시간 참 빠르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소중했어."

오늘은 바나웨를 떠나 다시 뱅드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첫날의 설렘과 흥분이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지만, 이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 계단논을 올라볼까?"
"형, 진짜 이걸 다시 올라가야 돼요? 나는 근육통이 아직 안 나았는데…" 피터는 농담을 하며 다리를 주물렀다.
"그래도 한번 더 올라가면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 거야. 게다가 오늘은 천천히 올라가면 돼."

바나웨의 계단논은 오늘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지난 며칠 동안 이곳을 지나며 우리는 자연의 고요함을 온전히 느꼈다.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계단논을 보며, 나는 피터에게 말했다.
"이곳에선 우리가 다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 이 시간이 진짜 여행이란 생각이 들어."
"맞아요. 여기서는 무엇을 얻으려고 하지 않아도, 그냥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풍요롭다."

오후가 되어 바나웨의 마지막 풍경을 뒤로하고, 우리는 트라이시클을 타고 뱅드로로 가는 길을 떠났다. 그때 피터는 나에게 물었다.
"형,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이 여행이 끝나면 뭐 할 거죠?"
"일단 돌아가서 생각해볼 거야. 하지만 나에게는 이 여행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지도 몰라."
"저도요. 이 여행이 끝나도 우리 함께한 시간들은 계속 기억에 남을 거예요. 바나웨에서의 순간들은 계속 내 안에 있을 거예요."

뱅드로에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피터와 함께 먹은 저녁은 특별했다.
"형, 이게 마지막이라니…"
"그래, 하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니까."
저녁을 먹고 나서 우리는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오늘 밤, 바나웨의 마지막 밤이잖아요. 그 별들이 우리를 보러 오는 것 같지 않아요?" 피터가 말했다.
"아니, 그 별들이 우리를 떠나보내는 거지." 나는 웃으며 답했다.

이제 정말 끝이었다. 피터는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형, 다음에 또 만날 때까지, 이 시간이 그리울 거예요."
"그럴 거야, 피터. 언제든지 다시 만날 거야."

그리고 그날 밤, 피터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오늘은 여행의 끝이라 느끼지만, 사실 그 끝은 시작이다. 바나웨에서의 마지막 밤은 언제나 내 마음에 남을 것이다."

그와 나는 그렇게 서로를 배웅하고, 각자의 길을 떠났다.
여행은 끝났지만, 그 기억은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빼고 싶은 이야기 ㅋ ㅋ 


마지막 저녁이었다.

바나웨의 계단논은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지만, 그날은 다르게 보였다.
피터도, 나도 말이 적었다.
마치 누가 입술에 실을 꿰매둔 것처럼.

“형, 이제 진짜 가는 거예요?”
피터가 물었다.
“응. 내일 아침 뱅드로 가는 버스 타야 해.”
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은 뚝배기 국물처럼 복잡했다.
“형 없으면 누가 내 짐 들어줘요…”
“너는 짐을 안 줄 생각은 안 해봤니?”

민박집 주인아주머니가 마지막 저녁을 차려줬다.
현지식 된장국, 튀긴 말린 생선, 그리고 김치 비슷한 뭔가.
우린 말없이 밥을 먹다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이거 진짜 맛있죠?”
“피터야, 너 나 없이도 살 수 있겠다.”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밖으로 나가니, 바나웨의 마지막 밤하늘이 우릴 덮고 있었다.
별은 너무 많아 셀 수 없었고, 감정은 너무 많아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나란히 앉아 있었다.

피터가 갑자기 말했다.
“형, 이 여행에서 내가 배운 게 있어요.”
“뭔데?”
“사람이 진짜 고요해지면, 자기 목소리가 들려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기 다리가 아픈 것도 너무 잘 들려.”
우리는 동시에 웃었다.

그는 조용히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작은 종이였다.
접혀 있는 종이를 펼치자, 손글씨로 적힌 문장이 하나 있었다.

“형이랑 걸은 길이, 내 마음 속에 논처럼 남을 거예요.”
그리고 그 아래 작게 적혀 있었다.
“P.S. 계단은 싫어요.”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어깨를 툭 쳤다.
“형, 울어요?”
“아니, 먼지 들어갔어.”
“근데 형, 우리 언제 또 여행해요?”
“다음엔 너가 계획 짜.”
“그럼 여행 안 가겠네요.”
“그래도 연락은 해라.”
“형, 잊지 마요.”
“이놈아, 내가 계단논에서 네 엉덩이까지 봤는데 어떻게 잊어.”

다음 날이면, 나는 뱅드로로 간다.
그는 바나웨에 남는다.
걷는 길은 끝났지만, 마음은 또 어디론가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기장 한 페이지에 이렇게 적었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는 건, 그 사람의 추억을 내 마음 속에 심는 일이다.
그리고 오늘, 피터라는 이름이 조용히 내 안에 뿌리 내렸다.”


《북부 루손주 걷는 시간》

제14화: 아직 안 갔는데, 벌써 그리운 뱅드로

“형, 뱅드로가 뭐예요?”
피터가 물었다.
나는 멍하니 계단논을 보다가 대답했다.
“잘 모르겠어. 내일 가봐야 알지.”
“근데 형은 왜 벌써 거기 있어요? 마음이.”
“…너는 왜 이렇게 눈치가 빠르냐.”

그날은 6월 14일, 바나웨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짐은 반쯤 쌌고, 마음은 반쯤 무너져 있었다.

“형, 우리 왜 사람은 자꾸 떠나야 해요?”
“피터야, 정 붙이면 이동해야 하는 게 여행이야.”
“그럼 형도 저한테 정 안 붙이셨어야죠.”
“…네가 먼저 밥 같이 먹자고 했잖아.”
“그건 제가 정 붙이겠다는 신호였죠!”
“에이, 그럼 나만 당한 거야?”
“예.”

우린 웃다가 잠잠해졌다.
별이 하늘에서 말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피터는 진지하게 말했다.
“형, 근데 뱅드로 진짜 어딘지 아직도 몰라요.”
“솔직히 나도 구글맵에서 봤어.”
“근데 형이 거기 간다는 이유만으로… 거기가 좀 멋있어 보이네요.”
“그런 말 너한테 배우다니, 어째 좀 자존심 상한다.”

밤이 깊어질수록 말은 줄고, 감정은 커졌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뱅드로가 어디든 간에, 피터 없는 뱅드로는 좀… 허전하겠지.’

민박집 아주머니는 아침 5시에 일어나야 하니 먼저 주무시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마당에 나가 별을 봤다.

피터가 말했다.
“형, 내일 아침에 말 없이 떠나면 안 돼요.”
“왜?”
“그럼 내가 못 울잖아요.”

그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꼭 인사하고 떠날게.”
“약속.”
“응, 약속.”
“…그리고요, 뱅드로 가서도 조심하세요.”
“뭘 조심해?”
“낯선 데 가면 또 저 같은 애랑 친해질까 봐.”
“…그럼 그 애도 피곤하겠네.”

그날 밤, 바나웨의 공기는 더없이 부드러웠다.
마치 등 떠밀지 않고, 천천히 보내주는 것처럼.


이제, 진짜 이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 계속됩니다.


14일 밤의 이야기 이니까요.


《북부 루손주 걷는 시간》

제14화: 아직 안 갔는데, 벌써 그리운 뱅드로

“형, 뱅드로가 뭐예요?”
피터가 물었다.
나는 멍하니 계단논을 보다가 대답했다.
“잘 모르겠어. 내일 가봐야 알지.”
“근데 형은 왜 벌써 거기 있어요? 마음이.”
“…너는 왜 이렇게 눈치가 빠르냐.”

그날은 6월 14일, 바나웨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짐은 반쯤 쌌고, 마음은 반쯤 무너져 있었다.

“형, 우리 왜 사람은 자꾸 떠나야 해요?”
“피터야, 정 붙이면 이동해야 하는 게 여행이야.”
“그럼 형도 저한테 정 안 붙이셨어야죠.”
“…네가 먼저 밥 같이 먹자고 했잖아.”
“그건 제가 정 붙이겠다는 신호였죠!”
“에이, 그럼 나만 당한 거야?”
“예.”

우린 웃다가 잠잠해졌다.
별이 하늘에서 말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피터는 진지하게 말했다.
“형, 근데 뱅드로 진짜 어딘지 아직도 몰라요.”
“솔직히 나도 구글맵에서 봤어.”
“근데 형이 거기 간다는 이유만으로… 거기가 좀 멋있어 보이네요.”
“그런 말 너한테 배우다니, 어째 좀 자존심 상한다.”

밤이 깊어질수록 말은 줄고, 감정은 커졌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뱅드로가 어디든 간에, 피터 없는 뱅드로는 좀… 허전하겠지.’

민박집 아주머니는 아침 5시에 일어나야 하니 먼저 주무시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마당에 나가 별을 봤다.

피터가 말했다.
“형, 내일 아침에 말 없이 떠나면 안 돼요.”
“왜?”
“그럼 내가 못 울잖아요.”

그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꼭 인사하고 떠날게.”
“약속.”
“응, 약속.”
“…그리고요, 뱅드로 가서도 조심하세요.”
“뭘 조심해?”
“낯선 데 가면 또 저 같은 애랑 친해질까 봐.”
“…그럼 그 애도 피곤하겠네.”

그날 밤, 바나웨의 공기는 더없이 부드러웠다.
마치 등 떠밀지 않고, 천천히 보내주는 것처럼.


뱅드로를 향한 계단 없는 길 — 그리고 그녀와의 무의미한 싸움

바나웨의 새벽은 냉정했다.
짧은 굿바이.
피터는 말없이 내 손을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형, 꼭 다시 와요.”
“응, 네가 아직 여기 있으면.”
“…저 내년쯤은 사가다에 있을 거예요.”
“에이, 그럼 또 산 넘게 만들 거잖아.”

트라이시클 기사 아저씨는 “로터미널까지 20분”이라고 말했다.
근데 피터가 끝까지 같이 타고 왔다.
“마지막까지 형 챙겨야죠. 아침 공기도 잘 못 맞는 분이니까.”
“너 말투 진짜 어딘가 짜증난다…”
“그게 제 매력이잖아요.”

바나웨를 등지고 도로를 달리는 순간,
풍경이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졌다.
계단논, 안개, 그리고 새벽 햇살이 뒤섞여
마치 마지막 포스터처럼 눈에 새겨졌다.

“뱅드로행 버스”
작고, 낡고, 용감한 버스.
차창에 붙은 종이 표지엔 ‘BENGUET / BAGUIO’라고 쓰여 있었다.
“아… 이거 진짜 간다.”

버스는 처음엔 부드럽게 출발했다.
그러다 금방 도로는 구불구불했고,
천천히 커브를 돌 때마다 바퀴가 도로 가장자리에 살짝 걸리는 느낌이었다.
산은 옆구리를 내어줬고,
버스는 그 옆구리를 간질이며 지나갔다.

근데 그 평화도 잠시.

“Excuse me, can you not lean too much?”
내 옆자리 여자 승객이 내 어깨를 밀었다.
“Sorry, it’s the road, not me.”
“I know the road. I’m from here. It’s you.”
“…Really?”

싸움은 작았고,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내 얼굴은 빨개졌고, 그녀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뱅드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덜 평화롭네?’

버스는 다시 굽이굽이 달렸다.
계곡, 강줄기, 그리고 작은 마을들이 지나갔다.
어떤 마을은 철제 다리 하나로 이어져 있었고,
어떤 마을은 그저 구름 속에 숨어있었다.
나는 문득 피터가 떠올랐다.
“형, 길이란 게 뭔 줄 아세요?
앞으로 가도, 뒤로 가도 다 흔들리는 거요.”

버스는 결국 오후쯤,
낯선 간이 터미널에 도착했다.
낯익은 것은 없었다.
심지어 뱅드로가 ‘마을’인지 ‘군’인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공기는 바나웨보다 묘하게 차갑고,
사람들은 덜 말이 많았다.

“BENDGO,”
버스 옆에 쓰인 표기.
어쩐지 철자도 믿음직하지 않다.

그녀는 내릴 때 나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잘 가요. 나중엔 기대 앉는 연습 좀 해봐요.”
“…응, 나중에 다시 싸워요.”

나는 배낭을 다시 메고 길을 걸었다.
피터 없이.
조용한 골목, 습기 찬 벽, 아직 펼쳐지지 않은 하루.

그리고 속으로 말했다.
“여기부터는 혼자 걷는 시간이겠네.”


이야기 잠시 쉬고 싶네요....1주일 내에 다시 연재 합니다. ㅎㅎㅎㅎ

 

ㅋㅋㅋ 네, 진짜입니다 형님!
뱅드(Bangad 또는 Bontoc 가기 전 들르는 마을들, 또는 베시(Besao) 쪽 작은 고산 마을들 기준으로)80페소 라면 아주 현실적인 가격이에요.

  • 고산지역, 외진 지역일수록 생필품은 운송비 포함 가격
  • 보통 **도심(마닐라 등)**에선 컵라면 40~50페소면 가능
  • 하지만 뱅드 같은 고지대에선 진짜로 70~80페소 찍는 경우 많아요
    (심하면 100페소짜리 삼양불닭도 봄 😱)

피터의 충격은 진짜였다.
“형, 여기 라면이 80페소예요!” ← 이건 거의 다큐멘터리 수준의 대사 ㅋㅋㅋ


참고로 뱅드(Bangad)나 인근 지역에서는

  • 생수 1L = 30~40페소
  • 맥주 1병 = 90~100페소
  • 튀김 간식 = 25~50페소
    정도 하는 것도 현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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