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아침 7시, 거리에서 시작되는 ‘분류’
- 필리핀의 하루는 교복 색깔로 시작된다
- 이른 아침 거리에는 각양각색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 교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다 – 그것은 소속, 계층, 미래의 방향을 보여주는 일종의 ‘시각적 신분증’이다
- 놀랍게도, 교복 색 하나만으로도 그 학생의 학교 성격, 집안 형편, 심지어 진로 방향까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2. 하얀 셔츠, 갈색 치마 – 공립학교의 표준
- 필리핀 공립학교의 대표 교복: 흰 셔츠와 갈색 치마 혹은 바지
- 이는 ‘DepEd 표준 교복’으로 가장 많은 학생이 입는다
- 소재는 얇고, 디자인은 단순하며, 로고도 없다
- 대부분 도시 저소득층, 농촌, 지역 학교에서 볼 수 있다
- “가난하지만 배운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 마닐라 외곽이나 지방 도시에서 아침에 가장 많이 보이는 조합
3. 파란 치마와 흰 상의 – 전통과 보수의 이미지
- 파란색은 주로 카톨릭 학교에서 많이 사용되는 색
- 보수적이고 깔끔한 이미지를 준다
- PUP(Polytechnic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같은 공립 대학도 이런 조합을 씀
- 진한 파랑은 엄격함, 규율, 그리고 권위를 상징
4. 엠블럼이 말해주는 ‘사립 명문’의 프라이드
- Ateneo, La Salle, San Beda 같은 명문 사립학교는 교복에 독자적인 엠블럼이 부착되어 있다
- 로고만 봐도 “부자 집 자식”, “엘리트”라는 인식이 따라온다
- 옷 소재도 다르며, 유니폼 전문 매장에서 고급 제작
- 일부 고급 국제학교는 유니폼 대신 자유복이나 드레스 코드 운영
- 이런 학교 학생들은 방과 후에도 트라이시클을 잘 타지 않는다 – ‘이미지 관리’ 때문
5. 간호대생, 호텔경영학과 – 전공별 색과 스타일
- 특정 전공의 학생은 학과 전용 교복이 있다
- 간호학과: 흰색 일체형 교복 + 모자
- 항공과: 파일럿 스타일 정장 또는 항공사 느낌
- 호텔과: 블레이저 + 미니스커트
- 이런 교복은 ‘직업 준비’라는 신호, 동시에 자기 과시적 성격도 있다
6. 교복 없는 학교는 학비가 높다?
- 일부 국제학교, 예술학교, 진보적 사립학교는 교복이 없다
- 이 경우 자유복 안에서도 ‘브랜드, 스타일’로 계층이 구분된다
- 오히려 유니폼이 없을수록 돈이 많이 든다는 말도 있음
- “가난한 아이가 자유복 학교에 입학하면 더 위축된다”는 현실적인 말도 존재
7. 교복 색으로 읽는 ‘거리의 계급 풍경’
- 시내 중심에 갈수록 사립학교 교복이 많아지고
- 외곽 지역에는 공립교복이 주를 이룬다
- 교복의 재질, 세탁 상태, 핏, 신발까지 – 모든 것이 무언의 계급 사인
- 어느 트라이시클 기사는 말했다
“갈색 스커트 애들은 꼭 동전으로 낸다. 로욜라 엠블럼 있는 애들은 지폐부터 꺼내”
8. 결론: 교복은 유니폼이 아니라 ‘형식(Form)’이다
- 교복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을 구성하는 하나의 기호다
- 그 색깔은 미래의 가능성과 현재의 위치를 동시에 말해준다
- 필리핀 아이들은 교복을 입는 순간 이미 사회적 분류표를 달고 살아간다
- 그리고 그 색의 조합은 때때로, 한 사람의 꿈과 현실을 보여준다
《교복 세탁 상태로 보는 생활의 질》
– 교복에 남은 얼룩, 그것이 말해주는 필리핀의 삶의 온도
1. 왜 ‘세탁 상태’인가?
- 필리핀에서는 교복이 하루에 한 벌, 그것도 겨우 한 벌인 학생이 많다
- 그래서 교복의 상태는 단순한 청결의 문제가 아니라 생계 수준의 바로미터
- 매일 빨래할 여유가 있는가?
- 물과 세제가 충분한가?
- 해가 잘 드는 마당이나 널 수 있는 공간이 있는가?
- 모든 것이 ‘세탁’이라는 행위를 둘러싼 환경에서 결정된다
2. 희끗한 흰 셔츠, 고정된 소득
- 원래 하얀 셔츠였지만 이제는 회색빛이 감도는 교복
- 팔꿈치, 목덜미, 단추 주변이 누렇게 변한 셔츠
- 세탁기 없이 손빨래만으로는 ‘완전한 흰색’을 유지하기 어렵다
- 이것은 소득 수준뿐 아니라, 시간 자원의 부족까지 의미함
- 어머니가 일을 나가면 빨래는 아이들 몫
- 세제 대신 세숫비누를 쓰기도 한다
3. 주름 없는 치마, 다리미의 부재
- 필리핀 가정에서 다리미(iron)를 갖고 있는 집은 생각보다 드물다
- 특히 지방이나 빈민가에서는 다림질은 사치
- 그래서 교복에 잡힌 자연 주름은 ‘삶의 거친 결’
- 다려 입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는 거리에서도 금방 눈에 띈다
- 다림질된 교복은 자존감과 생활 여유의 상징
4. 비 오는 날, 젖은 채 말리지 못한 교복
- 필리핀은 우기(6월~11월)가 길다
- 특히 공립학교 학생들은 젖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일이 잦다
- ‘반쯤 마른 교복’은 집에 마를 공간이 없다는 뜻
- 트라이시클 기사들도 “냄새나는 교복 애들”을 쉽게 기억한다고 말한다
- 이는 그저 비에 젖은 게 아니라, 삶의 그늘이 옷에 스며든 결과다
5. 얼룩 하나, 삶의 이야기 하나
- 볼펜 자국, 점심 때 튄 간장, 바닥에 앉아 생긴 먼지 자국
- 필리핀 교복의 얼룩은 실수의 흔적이 아니라 생활의 흔적
- 누군가는 그것을 부끄러워하지만
- 누군가는 "그만큼 살았다"는 표식으로 여긴다
-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아이들의 고단한 싸움이 교복에 남는다
6. 세탁의 격차, 계층의 간격
- 사립학교 학생들은 드라이클리닝 혹은 하녀가 관리
- 교복이 매일 다려지고 향기나는 섬유유연제로 마무리됨
- 반면, 공립학교 학생은 주말에 한 번 손빨래
- 아예 갈아입을 교복이 없어 토요일까지 한 벌로 버티는 경우도 많음
- 교복 관리의 차이는 결국 생활의 밀도 차이로 이어진다
7. 결론 – 교복은 ‘말 없는 자서전’이다
- 교복의 세탁 상태는 가정의 경제력, 시간 자원, 부모의 직업, 주거 상태까지 압축해서 보여준다
- 필리핀 학생들의 교복은 언제나 새하얗지 않다
- 그러나 바로 그 흔적 속에 그들의 이야기와 현실이 있다
- 깨끗한 교복은 단지 청결이 아니라, 삶의 안정성과 존엄성을 의미한다
《교복 신발로 보는 이동 수단과 거리의 계급도》
– 운동화부터 슬리퍼까지, 등굣길에 깃든 삶의 격차
1. 신발은 단지 패션이 아니다
- 필리핀에서는 신발이 ‘교복의 일부’이자, 계급의 표식
- 같은 교복을 입고 있어도, 발에 무엇을 신었느냐로 등급이 갈린다
- 신발은 이동수단의 단서이며, 생활 반경의 힌트
2. 1등급 – 가죽구두와 에어컨 밴
- 깔끔하게 윤기 나는 가죽 로퍼
- 비 오는 날에도 진흙 하나 안 묻은 상태로 등교
- 어머니가 직접 차로 등하교시키거나, 에어컨 있는 스쿨밴 타는 학생
- 이런 학생은 비 맞을 일이 없다 – 신발도 옷도 항상 ‘건조’
- 사립학교에서 흔히 보이며, 운동화도 나이키 또는 아디다스 등 브랜드가 선명
3. 2등급 – 평범한 운동화와 지프니, 트라이시클
- 가장 흔한 계층 – 대다수 공립학교 학생
- 흰색 운동화는 금세 회색으로 변함
- 발등은 늘 먼지와 물 얼룩
- 지프니 안에서 발을 밟히기도, 트라이시클에 매달려 오기도
- 신발의 ‘닳은 앞코’는 걷기의 거리, 삶의 마일리지
4. 3등급 – 샌들과 슬리퍼
- 비 오는 날엔 맨발보다 나은 슬리퍼 착용
- 혹은 학교에 가죽구두를 들고 와서, 교실에서만 갈아신음
- 지방이나 외곽 지역의 초등학생에게서 종종 볼 수 있음
- 슬리퍼는 싸지만, 자존감까지 깎아내린다는 말이 있음
- 그러나 이들은 당당하다 – “내 발로 학교에 오는 게 어디냐”
5. 신발 하나로 읽는 ‘출근경로’
- 도시 중산층 이상 학생: 신발 더럽힐 일 없음 → 차 또는 택시
- 도시 하층민: 흙길, 진흙, 배수 안 된 도로 → 걷고, 뛰고, 넘고
- 지방 빈민가: 비포장 도로, 산길, 오토바이 뒷자리에 매달려 이동
- 한 켤레의 신발은 어디서 살고, 무엇을 지나, 어떻게 도착했는가를 말해준다
6. 신발의 수명 = 가계 여유
- 어떤 집은 운동화가 두 켤레 이상 – 젖으면 갈아 신을 수 있음
- 어떤 집은 뒷굽이 너덜거리는 운동화를 1년 넘게 신음
- 신발 끈이 끊어지면 스카치 테이프, 고무줄, 심지어 실로 꿰맴
- 신발 하나에 그 집의 비상금 사정까지 들어 있음
7. 결론 – 교복 신발은 발의 계급도
- 동일한 유니폼의 평등은 신발 앞에서 무너진다
- 신발은 바닥을 딛는 삶, 그 현실의 압축된 기록
- 발끝으로 다져진 사회적 거리 – 어떤 길을 건너야 여기에 왔는지를 보여주는 단서
- 그래서 교복의 신발을 보면, 그 아이가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학생 가방의 무게 – 짊어진 건 책이 아니라 집안 사정》
– 가방 속에 들어있는 건 교과서보다 무거운 것들
1. 가방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 필리핀에서 학생 가방은 이동 수단이자 생존 도구
- 어떤 집의 생활력, 어떤 부모의 교육관, 어떤 아이의 현실이 가방 속에 담긴다
- 책가방 하나로도, 그 아이의 세계가 보인다
2. 브랜드 백팩과 깔끔한 내부 – “엄마가 챙겨주는 삶”
- Jansport, Adidas, Nike 등 브랜드 백팩 보유
- 내부에는 책, 노트, 알콜 스프레이, 도시락, 지갑까지 정돈
- 필통엔 펜이 5자루, 색연필도 있음
- 심지어 여벌의 마스크, 향균 티슈까지
- 부모가 세심하게 챙겨준다는 증거
- 이런 가방의 무게는 물리적 무게보다 가벼움
3. 너덜너덜 손가방과 종이가방 – “임시방편의 삶”
- 가방이 아니라 쌀포대 재활용 가방
- 혹은 쇼핑백으로 책을 들고 다니는 학생도 존재
- 비 오는 날엔 책 다 젖는다 → 테스트 못 보는 이유
- 끈이 떨어져 손으로 들고 다니는 장면도 흔함
- “잃어버리면 다시 못 사요”라는 말이 가방에 붙어 있음
4. 가방의 무게 = 집안의 걱정거리
- 가방 안에 아침 도시락이 있다면, 집에 쌀이 있다는 뜻
- 물병이 없으면… 목마름 참는 것부터 하루 시작
- 비 오는 날, 비닐에 책을 감싸오면, 엄마가 '비 올 줄 알고 미리 대비해준 삶'
- 반대로 젖은 교과서 = 부모가 집에 없거나, 바쁘거나, 그냥 없다
5. 가방 안의 반찬은 계급을 말한다
- 햄과 계란프라이 → 아침을 먹고 나온 집
- 빵 하나 또는 밥만 → 급하게 혼자 챙긴 아침
- 비닐에 싸 온 간장+밥 → 조용히 먹고 말하는 아이
- 점심을 안 싸온 가방 → 아무 말 없이 복도로 나가는 아이
6. 가방이 없는 아이들
- 놀랍게도 아예 가방이 없는 아이들도 존재
- 책 한 권 손에 들고 다니거나, 다른 친구 가방에 책을 껴넣어 다니기도
- 교사들이 “이제라도 책가방 하나 사오렴” 하고 말할 때, 아이는 웃기만 한다
- 가방을 갖는 게 소망이 되는 현실
7. 결론 – 가방은 짐이 아니다. 살아온 거리다
- 어떤 아이는 새 책가방을 얻기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기한다
- 어떤 아이는 동생의 가방을 물려받아, 어깨끈이 안 맞는 상태로 다닌다
- 그래서 가방을 보면, 그 아이의 가정 사정, 사랑의 유무, 경제력, 심지어 희망까지 읽힌다
- 교복이 평등을 가장하고, 신발이 그 평등을 깨뜨린다면, 가방은 그 모든 이야기의 가방끈이다
《학생 머리 스타일로 본 자유와 억압의 경계》
– 머리카락은 자란다. 하지만 잘리는 건 마음이다
1. 학교는 머리부터 관리한다
- 필리핀 학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교문 앞 ‘헤어 인스펙션’
- 교복은 같아도 머리카락은 같을 수 없기에, 학교는 머리 길이부터 제재
- 특히 공립학교 남학생은 거의 군대식 스포츠형 강제
- 규칙을 넘으면 가위로 즉시 잘리거나, 집으로 돌려보냄
2. 남학생의 ‘머리 검사’는 훈육이자 통제
- 머리카락이 귀를 덮으면 안 됨
- 뒷머리는 목을 넘으면 안 됨
- 앞머리는 눈썹 위여야 함
- 단정함이라는 이름으로, 개성보다 복종을 훈련
- 머리 스타일은 이념이자 위계다
3. 여학생의 머리에는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은…
- 길게 땋은 머리 → 부모의 손길이 닿은 아이
- 포니테일 → 스스로 꾸며야 하는 아이
- 정수리에서 대충 묶은 머리 → 아침에 시간이 없던 집
- 머리가 기름져 보인다면 → “물은 나오지만, 샴푸는 없다”는 사정
- 염색? 금지. 앞머리 펌? 경고.
- ‘여성스러움’은 허용하지만, ‘개성’은 경계
4. 교장 선생님의 머리 스타일이 곧 문화다
- 남성 교장: 매끈한 포마드 헤어 → 군기 바짝
- 여성 교장: 단정한 단발 or 땋은 머리 → 예절 강조
- 일부 교사조차도 학생에게 머리를 검사당하듯 함
- 결국 ‘머리 스타일’은 위계적 권위의 시각화
5. 거리에서 본 학생 머리 – 통제 밖의 자유
- 방과 후, 가게 앞에서 본 염색 머리
- SNS에 올라온 금발 셀카
- 주말엔 아예 헤어핀, 브릿지, 컬러 왁스까지 등장
- 머리만큼은 자유이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오름
- 하지만 월요일 아침, 다시 검은 머리로 돌아옴
- 주말의 자유는 주초에 지워진다
6. 가위로 자를 수 없는 것
- 머리카락은 잘라도 다시 자라난다
- 하지만 아이들이 겪는 ‘개성의 부정’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 긴 머리를 묶으며 들었던 말: “그건 부적절해”
- 짧은 머리를 잘라주며 들었던 말: “학생답게 살아야지”
- 학생다움이란 무엇일까? 순종의 다른 이름은 아닐까?
7. 결론 – 머리는 자라지만, 자라는 건 머리뿐인가
- 아이들은 머리를 감싸쥔 채, 생각을 멈춘다
- 머리 위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사회는
마음의 자유도 허락하지 않는다 - 그리고 그렇게… 아이들은 모두 같은 머리를 하고
각자의 다른 삶을 감추며 살아간다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 – 밥보다 더 뜨거운 시선들》
– 한 끼의 밥상에 담긴 가정, 계급, 그리고 배려의 무게
1. 점심시간의 종이 울리면
- 오전 수업이 끝나고, 드디어 열리는 도시락의 세계
- 식사는 생존이지만, 이곳에서는 사회학 수업
- 누가 싸왔는가, 누가 사먹는가, 누가 굶는가
- 모두가 조용히, 그러나 예리하게 서로의 뚜껑을 훔쳐본다
2. 런치박스는 집안의 거울이다
- 알루미늄 도시락 + 플라스틱 수저 = 엄마의 손길
- 반찬 세 칸 + 작은 디저트 = 정성과 여유
- 쌀밥 + 핫도그 한 조각 = 빠르게 준비된 하루
- 빵 하나 + 물 = 사실상 결식
- 도시락 없는 아이 = 눈치와 침묵의 전문가
3. 사먹는 아이들, 그리고 ‘밥값의 위계’
- 캔틴 음식을 사먹는 건 자유처럼 보이지만
그조차도 돈에 따라 등급이 갈린다 - ₱20 패키지 밀 vs ₱100의 치킨 + 음료 + 디저트
- 어떤 아이는 음식을 남기고, 어떤 아이는 쳐다본다
- 고급 도시락은 때로 자랑이 되고, 때로 눈총을 받는다
4. ‘도시락 공유’는 따뜻하지만 날카롭다
- 친한 친구끼리 반찬 하나 나누기도
- 하지만 나누는 아이만 늘 나누게 된다
- 혹은 빼먹은 척, 일부러 덜 싸오는 경우도 있다
- “너 그거 또 나눠줄 거지?” → 관계는 때로 부담으로 바뀐다
5. 냄새로 드러나는 소속감
- 바삭한 튀김 냄새 = 부러움 유발
- 생선 비린내 = 조용한 거리두기
- 가끔은 교실 바깥에서 혼자 먹는 아이도 있다
-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지만, 시선은 마음에 박힌다
6. 포크질의 기술, 자존심의 문제
- 반찬을 먼저 먹느냐, 밥부터 비우느냐
- 천천히 먹는 여유와, 눈치보며 빨리 먹는 긴장감
- 음식은 똑같아도 먹는 자세와 속도에 차이가 있다
- 도시락을 앞에 두고, 모두가 밥보다 눈치를 먼저 삼킨다
7. 한 끼 식사가 알려주는 것들
- 도시락은 집의 경제력, 부모의 시간, 사랑의 표현 방식
- 싸준 이가 누구인지, 함께 먹는 이가 누구인지
- 그리고 ‘먹지 않는 이’가 누구인지까지, 전부 말해준다
- 밥상은 원래 공평하지 않은 사회의 축소판
8. 결론 – 오늘 점심은 어땠나요?
- 도시락은 자랑이기도 하고, 숨기고 싶은 진실이기도 하다
- 한 끼가 말해주는 건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삶의 질
-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 밥보다 더 뜨거운 시선이
그 아이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있다
《우산의 유무로 본 필리핀의 날씨 계급도》
– 비 오는 날, 우산 하나가 만드는 거리의 서열
1. 비가 오면 시작되는 전쟁
- 필리핀의 급작스러운 소나기
- 모두가 우산을 찾지만, 그 수는 한정적
- 우산 없는 사람은 비에 맞으며 걷거나, 대중교통에서 몰림
- 우산은 단순한 방수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지위의 작은 상징
2. 우산의 종류가 말하는 계급
- 튼튼한 자동 우산 vs. 작은 접이식 우산
- 컬러풀한 브랜드 우산 vs. 저렴한 시장 우산
- 학교 앞에서 보이는 학생들의 투박한 우산과
직장인들의 세련된 우산 비교 - 우산 품질은 소득과 생활 수준을 반영한다
3. 우산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 우산을 든 아이들은 거의 흠뻑 젖지 않는다
- 우산 없는 아이들은 책가방과 옷이 흠뻑 젖어 무거워진다
- 거리의 노점상, 행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우산이 없거나 구식 우산을 쓴다 - 비는 평등하지만, 우산은 절대 평등하지 않다
4. 우산 빌리기와 빌려주기, 그 미묘한 관계
- 친구 사이에서도 ‘우산 빌리기’는 작은 부담
- 빌려주는 쪽은 “고장 내면 어쩌지?” 마음 조이고
- 빌리는 쪽은 “다음엔 꼭 갚아야지” 생각한다
- 우산이 없으면 동행을 못하거나
집에 가는 길이 더 멀게 느껴진다
5. 우산 없는 이들의 ‘비 피하기’ 전략
- 가게 처마 밑, 버스 정류장 아랫자리를 찾는다
- 우산 대신 나뭇잎이나 비닐봉지를 머리에 얹기도 한다
- 비가 멈추길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른다
- 이 모습은 어느새 일상이 된다
6. 비가 그친 후, 우산 속 풍경
- 우산을 접는 손길에서 보이는 사람마다 다른 여유
- 촉촉한 우산 위 물방울, 누군가에겐 사치의 흔적
- 우산을 접으며 주머니 속 지갑과 손길이 묘하게 연결된다
- 우산은 잠시 피신처, 그리고 또 다른 ‘계급의 잣대’
7. 결론 – 우산 하나로 보는 삶의 작은 불평등
- 비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내리지만
- 우산의 유무, 품질, 그리고 소유자의 태도는
우리 삶의 간접적인 초상이다 - 필리핀 거리에서 우산은
작지만 확실한 사회적 신호가 된다 - 다음에 비 올 때, 누군가의 우산을 한 번 더 바라보자
위 주제 및 글들은 저의 개인적인 시각으로 본 글 일뿐입니다. 각 개인마다 시각이 다를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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