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닐라 가면 이것은 하지 마세요》
– 내가 직접 겪고 살아 돌아와서 하는 이야기
필리핀, 그중에서도 마닐라.
낮에는 웃는 사람들, 따뜻한 햇살, 친절한 인사.
하지만 밤이 되면, 그 도시엔 또 다른 얼굴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얼굴을, 진짜 가까이에서 봤다.
술 한잔 걸치고 기분 좋게 택시 탔던 그날 밤.
눈 떠보니 완전 다른 세상이었어.
뒤에는 말 안 통하는 낯선 남자, 앞에는 기사 아닌 놈이 운전대 잡고 있더라.
처음엔 술기운인가 했는데, 분위기 이상하더라.
창밖은 깜깜하고, 길은 기억도 안 나고,
느낌이 왔다.
“아, 이거… 강도다.”
그들은 웃지도, 화내지도 않았다
침착하게, 조용하게, 움직였다.
내 몸 수색하고, 지갑 가져가고, 휴대폰 빼앗고.
거기서 끝이면 다행인데
나는 알아챘다.
이 인간들, 그냥 강도가 아니더라.
마약 거래 냄새가 났어.
트렁크에 뭐가 들었는지 모를 박스,
주고받는 짧은 통화.
그 상황에서 내가 ‘목격자’가 된 순간.
내가 들은, 가장 차가운 침묵.
그런데, 나는 살아 돌아왔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솔직히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운이었는지, 내가 마지막에 한 말이 먹혔는지,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그날, 나는 배웠다.
마닐라는 웃는 얼굴 뒤에 칼날도 숨기고 있다는 걸.
그래서, 마닐라 가면 제발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1. 모르는 택시, 특히 밤에 술 마시고 절대 타지 마세요
무조건 Grab, 호텔 콜택시, 믿을 수 있는 라인에서 부르세요.
"술+택시+모르는 길"은 마닐라에서 생존율 50%입니다.
2. 귀중품 다 들고 다니지 마세요
지갑에 카드, 현금, 신분증 다 꽂고 다니는 거?
그거 “나 좀 털어줘요”라는 신호입니다.
복대 하나 사세요. 목숨값보다 쌉니다.
3. 친절한 사람 = 의심부터 하세요
필리핀 사람들 친절한 거 맞아요.
하지만, 외국인에게 다가오는 ‘과한 친절’, 그건 대본 있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도와줄게요~” 다음엔 보통 “돈 있어요?” 나옵니다.
4. 에르미타, 말라떼 밤에 혼자 다니지 마세요
술집 많은 곳은 사고도 많습니다.
특히 혼자 걷다가 이상한 골목으로 끌려가면, CCTV도 없고 경찰도 못 찾습니다.
거기서 길 잃으면, 진짜로 잃는 거예요.
5. 길거리 음식,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배탈 정도는 귀엽습니다.
잘못 걸리면 병원행이고, 여행 전체 망가집니다.
위생 상태? 믿지 마세요. 관광객은 내성이 없습니다.
6. 이상하게 싸거나 너무 저렴한 제안 = 무조건 NO
마사지, 술집, 기념품…
“싸다”는 말 뒤에는 보통 “덫”이 있습니다.
진짜 프로들은 티 안 나게 당신을 끌어들입니다.
7. 누군가 "형, 어디 가?" 하고 다가오면 그냥 지나가세요
호객꾼, 사기꾼, 심지어 경찰인 척하는 사람도 있어요.
웃으면서 말 걸어도, 당신 지갑은 울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운 좋게 살아 돌아왔어요.
당신은 운에 기대지 마세요.
마닐라는 아름답고, 친절한 도시지만
준비 안 된 사람한테는 너무 날카로운 도시입니다.
관광은 즐기되, 경계심은 잊지 마세요.
당신의 여행이 영화처럼 멋지길 바랍니다.
다만, 장르는 액션/스릴러가 아닌, 힐링/로맨스였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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