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벵게트 Benguet(La Trinidad, Atok, Tublay 등)

벵게트(Benguet)는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위치한 고원 지방으로, 바기오(Baguio)를 품고 있으면서도 진짜 꽃과 고원의 정취는 그 바깥의 La Trinidad, Atok, Tublay, Buguias 등지에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여긴 바기오보다 더 조용하고, 더 농촌적이며, 꽃이 길가와 언덕을 덮고 있는… 말 그대로 *“필리핀의 숨은 꽃 마을들”*입니다.

---

🌸 벵게트 Benguet — “필리핀의 진짜 꽃 마을” 여행

La Trinidad / Atok / Tublay 중심으로 구성된 고산지대 꽃과 평화의 도시들

---

🛣 교통편

• 마닐라 ➝ 바기오
  • Victory Liner, Genesis JoyBus (약 5~6시간 / ₱500~₱850)
  • 대부분 큐빅 하이웨이 이용
• 바기오 ➝ 벵게트 지방도시들
  • La Trinidad: 지프니로 20분 / ₱15
  • Atok, Tublay: Slaughterhouse Terminal 또는 Dangwa Terminal에서 지프니, 밴 탑승 (₱100~₱150)

---

🚕 시내교통수단

• La Trinidad: 지프니, 트라이시클 (시세 ₱20~₱50)
• Atok / Tublay: 트라이시클, habal-habal (오토바이), 또는 하루짜리 밴 투어
• 팁: 하루 ₱3,000~₱4,500 선에서 기사 겸 가이드 포함 투어 가능

---

🌺 필수 관광지

• Northern Blossom Flower Farm (Atok)
  • 전국 최대 꽃농장 / 해발 약 2,300m
  • 튤립, 국화, 안개꽃, 수국 등
  • 입장 ₱250 / 오전 6시~9시 방문 추천
• Haight’s Place (Atok)
  • 벚꽃이 피는 (12~2월) 지역 / 일본 테마 농장
  • 숙소 겸 전망 포인트
• La Trinidad Strawberry Farm
  • 딸기 수확 체험 (12~4월)
  • 꽃 장식의 시장과 카페 즐비
• Mount Kalugong Eco Park (La Trinidad)
  • 암벽 전망대 + 나무 그네 + 벤치가 있는 꽃언덕
• Tublay Central Organic Farm
  • 허브, 꽃, 유기농 채소의 천국 / 조용한 명소

---

🌼 숨은 명소 (Hidden Gems)

• Mount Timbak
  • 루손섬 3대 고봉 / 정상까지 야생화 들판
  • 현지 민가 꽃길도 유명
• Bosleng Lourdes Grotto (Tublay)
  • 순례지이자 꽃길 트래킹 코스
  • 조용한 분위기에서 기도 및 명상 가능
• Paoay Falls
  • Atok 외곽의 시원한 폭포 / 야생꽃과 이끼가 가득한 숲길

---

🍴 맛집 추천

• Café Yagam (La Trinidad 근처)
  • 현지식 + 커피 / 자연주의 인테리어
• Choco-late de Batirol (바기오/La Trinidad 중간)
  • 전통 초콜릿 음료, 현지 핫 초코 필수
• The Farmer’s Daughter Restaurant
  • 벵게트 지역의 이고롯족 전통음식 / 돼지고기 요리 추천

---

🛏 숙소 추천

• Haight’s Place (Atok)
  • 꽃밭 속 숙소 / 조식 포함 ₱2,000~
• Northern Blossom Guesthouse
  • 농장 내부 숙소 / 미리 예약 필요
• Tublay Ridge View Inn
  • 뷰 최고 + 꽃 정원
  • ₱1,500~ / 조용한 자연 속에서 머물기 좋음

---

⚠️ 여행 시 주의사항

• 고산지대: 쌀쌀함, 바람 강함 (따뜻한 옷 필수)
• 고산증 주의: 물 자주 마시고 무리한 트레킹 피하기
• 우기(6~9월): 비 + 안개 많음, 꽃은 봄(12~4월)이 최고
• 토요일 새벽 방문: 시장 붐비고 교통 혼잡함

---

🛍 돌아올 때 쇼핑

• La Trinidad 딸기잼, 드라이드 플라워, 산림 꿀
• Northern Blossom에서 수국 묶음 가능
• Tublay 지역 허브 오일, 핸드메이드 비누

---

✨ 마무리

벵게트는 단순한 꽃 구경 이상의 경험입니다.
안개 낀 고지대, 따뜻한 커피, 산속 마을 사람들의 미소...
여긴 필리핀 속의 작고 고요한 유럽입니다.

---

바기오 출발 2박 3일 여행일정

---

1일차

• 08:00 바기오 출발 → La Trinidad Strawberry Farm 도착
• 09:00~11:00 딸기밭 체험 및 사진 촬영
• 11:30~13:00 Mount Kalugong Eco Park 산책 및 점심
• 14:00~16:00 Tublay 이동 → Bosleng Lourdes Grotto 방문
• 17:00~18:00 Tublay 지역 숙소 체크인 및 휴식
• 19:00 저녁 식사 (지역 식당 추천: Tublay Local Eatery)

---

2일차

• 06:00 숙소 출발 → Atok 이동 (Northern Blossom Flower Farm)
• 07:00~10:00 꽃밭 산책 및 사진 촬영
• 10:30~12:00 Haight’s Place 방문, 현지 차 시음
• 12:30~14:00 점심 식사 (Atok 지역 맛집 추천: Atok Cafe)
• 14:30~17:00 Mount Timbak 트레킹 및 자연 탐방
• 18:00 Atok 숙소 체크인 및 휴식
• 19:30 저녁 식사 및 지역 야경 즐기기

---

3일차

• 07:00 숙소 체크아웃 → 유기농 농장 방문 (산책 및 쇼핑)
• 09:00~10:30 꽃 시장 방문 → 기념품 및 딸기잼 구매
• 11:00 바기오로 출발
• 12:00~13:00 바기오 도착 및 자유 시간 (선택 관광)
• 14:00 일정 종료 및 귀가 준비

---

꽃비 내리는 벵게트 — 2박 3일 꽃길 감성여행

---

1일차 — 안개 낀 아침, 딸기밭 속에서 맞이한 봄의 속삭임

바기오의 차가운 공기를 뒤로하고, 나는 꽃들의 고향 벵게트로 향했다.
La Trinidad 딸기밭에 들어서자마자 붉고 탐스러운 딸기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손끝에 닿는 새콤달콤함이 겨우내 얼어붙었던 내 마음을 녹였다.

그곳에서 마주한 건 단순한 농장이 아니라, 삶의 정성과 꽃이 피어난 공간이었다.
Mount Kalugong의 초록길을 걸으며 야생화들이 내게 속삭였다.
“여기 머물러, 잠시라도 바쁘던 세상 잊어.”

절벽 끝에서 맞은 바람은 온몸을 감싸 안아주었고, 커피 한 모금이 내 속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했다.
저녁에는 Tublay의 작은 숲길 Bosleng Lourdes Grotto에서 꽃잎 위로 저무는 노을을 품었다.
그 순간, 나도 꽃이 되어 바람에 흔들리는 듯했다.

---

2일차 — 꽃과 구름이 춤추는 Atok 고원, 시간은 멈추고 나는 꽃길에 서다

이른 새벽, 고요한 산길을 따라 Atok으로 달렸다.
운무가 휘감은 고산의 공기 속에서 꽃들은 마치 비밀스러운 속삭임을 나누는 듯했다.

Northern Blossom Flower Farm에서 마주한 꽃들은 단지 색과 향을 넘어 ‘삶의 미학’ 그 자체였다.
튤립, 라벤더, 수국, 그리고 바람에 살랑이는 해바라기까지…
그 광경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Haight’s Place에서 마신 벵게트 차 한 잔은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낸 완벽한 조화였다.
곧이어 찾은 Mount Timbak 정상에서는 구름과 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펼쳐냈다.
“여기, 이 순간이 영원하길” 하는 바람을 마음에 담았다.

---

3일차 — 유기농 향기 따라 돌아온 길, 마음엔 봄꽃 한 송이

마지막 날 아침, 조용한 유기농 농장을 거닐며 허브와 꽃의 향기에 취했다.
그 향기는 삶에 여유를, 여행에 의미를 더해주었다.

바기오로 돌아오는 길, 꽃 시장에서 사온 딸기잼과 꽃다발은 내 여행의 작은 기념품이었다.
이 모든 기억들이 마음 한 켠에 소중히 자리 잡았다.

꽃길 위에서 마주한 나 자신과 자연, 그리고 시간.
벵게트에서 보낸 2박 3일은 내 인생에 잔잔한 봄비가 되어 내렸다.

---